[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캐나다, 호주, 그리스 등 해외에서 시작한 담뱃갑 경고그림이 우리나라 청소년에게도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알게하면서 금연을 유도하는 효과를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연구는 경고그림이 흡연자가 될 확률을 12.5%, 매일 흡연자가 될 확률을 3.2% 감소시키는 것으로 평가되고, 흡연자의 금연 시도를 33% 증가시키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의 청소년 약 20%는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을 시작하지 않게끔 유도했다고 응답했다.

질병관리본부는 담뱃갑에 경고그림을 도입한 2016년 12월 이후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인식 조사 내용을 담은 제13차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결과를 지난 1일 발표했다. 이는 전국의 중‧고등학교 800곳의 학생 약 6만 명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청소년의 건강을 파악하기 위해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중학교 1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인 청소년 10명 중 7명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알고 있었으며, 이를 인지한 청소년 10명 중 8명은 담뱃갑 경고그림을 보고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 또는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 경고그림이 청소년들이 담배가 건강에 안 좋은 것을 인식하거나 흡연예방과 금연동기를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가 있는 것이다.

▲ 담뱃갑 경고 그림을 알고 있는 학생은 69.4%이고 이 중 흡연이 건강에 해롭다고 생각한 학생과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한 학생은 각각 83.9%, 83.1%로 나타났다. 출처=보건복지부

경고그림을 통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 효과는 비흡연자와 흡연 예방과 금연 교육, 금연캠페인 경험이 있는 청소년에게서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는 흡연하지 않는 청소년 10명 중 9명은 흡연이 건강에 해롭고,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해 담뱃갑 경고그림이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주는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분석했다.

현재 흡연을 하는 청소년 2명 중 1명은 흡연이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됐고, 3명 중 1명은 경고그림을 보고 금연을 하려는 의지가 생겼다고 응답했다.

▲ 현재흡연, 평생흡연, 비흡연, 금연교육경험, 금연캠페인경험 청소년들의 흡연이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생각과 금연동기유발 상태. 출처=보건복지부

보건복지부는 이번 조사로 “담뱃갑 경고그림이 청소년의 흡연에 대한 건강위해 인지와 흡연예방과 금연 동기 유발에 효과가 있음을 재차 확인했다”면서 “오는 12월부터 담뱃갑 경고그림을 전면 교체하고 궐련형 전자담뱃갑도 ‘발암성’을 상징하는 그림으로 교체해 담배의 폐해에 대한 경각심을 다시 일으켜 금연유도와 흡연예방 효과를 극대화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질병관리본부는 “청소년 건강행태 온라인 조사로 국가 금연정책 강화에 필요한 청소년의 흡연관련 지표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