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이 상습폭언·폭행 등 7개 혐의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이 전 이사장이 구속되면 재벌 총수 부인 중 구속되는 첫 사례로 남는다. 이 전 이사장의 구속여부는 이르면 4일 결정된다.  

3일 법원과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박범석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4일 오전 10시30분부터 이 전 이사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이 전 이사장에 대한 영장발부 여부는 4일 오후나 이튿날 새벽에 결정될 전망이다.

경찰은 지난달 31일 오후 이 전 이사장에게 ▲특수상해와 상해 ▲특수폭행 ▲특가법상 운전자 폭행 ▲상승폭행 ▲업무방해 ▲모욕 등 7가지 혐의를 적용해 이 전 이상의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같은 날 서울중앙지검 역시 이 전 이사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경찰은 피해자 11명에 대한 이 전 이사장의 범행 24건을 조사해왔다. 이와 관련해 이 전 이사장 본인도 지난달 28일, 30일 두 차례 경찰에 피의자로 불려 나오기도 했다. 이 전 이사장의 범행을 규명하는 과정에 불려 나온 참고인은 17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결과 이 전 이사장은 서울 종로구 평창동 자택에서 출입문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비원에게 가위 등을 던진 것으로 확인했다.

그는 또 서울 종로구 구기동의 한 도로에서는 차량에 물건을 싣지 않았다는 이유로 운전기사 다리를 발로 걷어찼다. 운전기사는 2주 동안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아울러 인천 하얏트호텔 공사현장에서 조경 설계업자 폭행과 함께 공사 현장에 놓인 자재를 발로 걷어찬 정황 등도 파악됐다.

이 전 이사장은 지난달 두 차례에 걸친 조사에서 “기억나지 않는다”며 혐의를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