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배달앱 플랫폼 배달의민족이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 프로젝트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로봇 딜리의 첫 공개 현장 테스트를 천안의 한 푸드코트에서 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

딜리는 배달의민족이 중장기 로봇 개발 프로젝트 초기 단계로 삼은 음식배달 로봇이다. 실내 환경에서의 테스트를 위해 고려대 정우진 교수팀과 함께 만든 첫 연구용 시제품이며 ‘맛있는’(딜리셔스) 음식을 ‘배달’(딜리버리)해 준다는 의미다.

가로 67.3cm, 세로 76.8cm, 높이 82.7cm 규격으로 위치추정센서, 장애물감지센서 등이 장착됐다.

▲ 딜리가 운행되고 있다. 출처=배달의민족

공개 테스트에 나선 딜리의 임무는 푸드코트 내 지정 레스토랑에서 준비된 음식을 받아 고객이 앉은 테이블까지 최적의 경로를 스스로 파악, 자율주행으로 움직여 음식을 배달해 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프로젝트 1단계로 푸드코트와 같은 실내 환경에서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데이터를 모으고 2단계는 아파트 단지와 오피스텔 주상복합건물, 대학 캠퍼스 등 실내외 복합 공간, 마지막 3단계는 일반 보행로를 포함한 본격적인 실외 환경으로까지 차근차근 점진적으로 나아간다는 계획이다.

최종 목표는 치킨집, 피자집 등 음식점에서 고객이 원하는 곳까지 인간을 대신해 배달 임무를 수행할 수 있는 자율주행 음식배달 로봇을 개발, 양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배달의민족은 딜리를 통해 단순한 보여주기 방식이 아니라, 실제 배달로봇의 가능성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단기적인 성과로 끝날 프로젝트는 아니라는 뜻이다.

우아한형제들의 로봇 사업을 이끄는 최고제품책임자(CPO) 김용훈 이사는 “이번 테스트는 완성도 높은 최종 결과물을 선보인다기보다는 프로젝트 1단계의 성과를 중간 점검하고 시행착오를 통해 문제점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목적이 크다”며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연구개발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