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무난하다. 딱히 흠을 찾기 어렵다. 반면 큰 특징이 없다. 그래도 사볼까 고민하는 이유는 뭔가” 캐딜락 스포츠형다목적차량(SUV) XT5를 시승하고 차에서 내린 뒤 함께 탄 기자가 던진 첫 말이다. 

지엠코리아의 캐딜락 XT5를 30일 시승했다. 이날 시승한 XT5는 캐딜락의 자랑거리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캐딜락은 올해 4월까지 553대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405대를 판매한 것과 비교하면 36.5%나 늘었다. 이 중 XT5는 135대가 판매돼 전체 판매의 24.4%를 책임지고 있다.

사실상 캐딜락을 이끄는 XT5는 SUV임에도 휘발유 엔진만 쓴다. 디젤 특유의 소음이 적다. 디젤 SUV의 소음으로부터의 해방감을 느낄 수 있는 매력이 있다. 생각보다 연비도 좋다. 복합연비 기준 ℓ당 8.7㎞다. 고속도로 주행을 한다면 10㎞ 중반 연비도 노려볼 수 있다. 저속이나 정상 주행 상황에서 6개 엔진 실린더 중 4개만을 활성화하는 연료 관리 시스템이 장착돼 연료 효율이 개선됐다. 요즘 대세 기능이라 할 수 있는 오토 스톱&스타트 시스템도 장착돼 효율을 늘렸다.

운전의 재미는 아쉬움이 남는다. 도로로 나가서 액셀러레이터를 꾹 밟아보면 강력한 성능보다 패밀리 카라며 힘을 반 만 쓰겠다는 느낌을 준다. 밀고 나가는 힘은 괜찮지만 시속 100㎞ 이상 고속에서 쭉 뻗어 나가는 느낌은 덜하다. 반면 안마의자에 앉은 것처럼 몸을 잘 잡아주는 시트와 저속에서의 안정성은 칭찬할 만하다. 반자율주행 기능은 볼보만큼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의 그랜저 IG와 비슷한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이처럼 XT5는 패밀리 카로써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운전의 재미를 추구한다면 선택을 고민할만한 차다. XT5의 3.6ℓ V6 엔진은 최고 출력 314마력, 최대 토크 37.4kg·m의 성능을 낸다. 8단 자동변속기가 엔진과 호흡한다. 미국차 답게 자연흡기 시스템이 장착돼 있다.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디자인은 꽤 잘 뽑았다는 평이 돈다. 전면부 웅장한 라디에이터 그릴은 캐딜락의 정체성을 상징한다. 유럽 프리미엄카에서 보기 어려운 헤드램프나 주간주행등은 소비자 선호에 발맞춘 것으로 보인다. 통합형 루프 레일은 시각적으로 강렬한 선을 이룬다. 캐딜락은 XT5의 모든 바퀴를 과감하게 바깥쪽으로 설계해 실내에 넓은 공간을 구성할 수 있도록 유도했다.

실제로 실내는 참 넓다. SUV다운 모습이다. 183cm의 성인이 뒷좌석에 앉아 다리를 뻗어도 불편함이 없다. 5인 가족이 타는 패밀리카로 선택하기에 안성맞춤이다. 실내에는 여러 인테리어 요소들이 안정적으로 배치돼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 첨단운전자보조장치와 함께 40:20:40으로 접히는 2열 시트의 유용함도 장점이다. 승하차 시 도어 손잡이에 조명이 들어온다거나 룸미러를 통해 후방 HD 스트리밍 영상을 보여준다는 것은 소소한 재미 요소다.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캐딜락

센터패시아 디스플레이는 미국 감성이 묻어난다. 조작이 조금 불편한데, 내비게이션을 켜려면 홈 버튼을 1초 정도 누르고 기다려야 한다. 볼륨을 키우는 등 내부 인터페이스를 조작하면 내비게이션 화면이 조작화면으로 전환된다. 조금 기다리면 다시 내비게이션 화면으로 돌아온다. 인터페이스가 조금 불편하지만 애플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를 쓰면 해결되는 문제다. 사실 애플 카플레이를 쓰려고 인터페이스를 이렇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도 든다. XT5의 디스플레이는 미국지역에서 애플 카플레이를 이용하는 소비자 속성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시승하면서 느낄 수 있는 XT5의 특징 이외에 또 다른 특징이 있다. 바로 서비스 역량이 업계 최고수준이라는 점이다. 이는 캐딜락의 모든 차량에 해당한다. 수입차는 판매사가 서비스까지 책임지기 때문에 권역별로 정비 가능한 서비스센터를 찾기가 번거롭다. 캐딜락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 위탁 정비소 정책을 펼치고 있다. 추후 모두 직영제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날 시승한 캐딜락 XT5 플래티넘 트림은 7480만원이다. XT5 프리미엄은 6580만원이다.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
▲ 지엠코리아 캐딜락 중형 SUV 'XT5'. 사진=이코노믹 리뷰 장영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