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정부는 드론 산업의 확장성에 주목하며, 이를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발표하고 있다.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지금이라도 의미 있는 육성책이 나오는 것은 고무적이라는 평가다.

드론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월 28일 14회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산하 미래성장동력 특별위원회가 마련한 ‘혁신성장동력 시행계획’을 심의 확정하면서 ICT 신성장 동력 로드맵을 발표했다. 지난해 12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차, 맞춤형 헬스케어 등 13개 분야를 혁신성장동력으로 선정하면서 드론 경쟁력 강화도 전면에 걸었다.

정부는 드론 분야에 4550억원을 투입하고 사업용 드론 2만8000대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드론을 포함한 혁신성장동력의 연구개발에도 집중한다. 류광준 과기정통부 과학기술정책국장은 “전문가 주관적 평가에 더해 객관적 특허분석 데이터를 보완함으로써 혁신성장동력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면서 “특허 심사기간 단축, 특허전략 컨설팅을 통해 경쟁력 있는 연구개발 성과 창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말했다.

다양한 드론 경쟁력은 지금 이 순간에도 속속 펼쳐지고 있다. 새만금 산업단지에 중국 드론 업체 공장을 유치해 지역 일자리를 확보하려는 전략이 나왔다. 올해 하반기에 공장을 착공해 내년 상반기 준공할 예정이며 이철우 새만금개발청장은 “유니텍코리아가 투자협약과 입주 계약을 동시에 체결함으로써 빠른 시일 내 투자효과가 발생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자체의 지적재조사사업에 드론이 활용되는 경우도 있다. 대전 유성구는 드론을 통해 사업의 정확성과 효율성 제고를 꾀하는 한편, 촬영된 해상도 높은 최신 영상을 재조사 측량 경계와 중첩은 물론 토지이용현황·건축물 등의 위치 확인에 활용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LG유플러스와 두산인프라코어는 5G를 활용한 스마트건설 사업협력에 나서며 드론을 선택했다.

두 회사는 드론을 통해 건설현장을 촬영한 대용량의 3D 데이터를 5G 통신망을 통해 실시간으로 서버에 전송, 이를 토목공사 3D 설계도와 비교해 자동으로 작업량 시공 계획을 산출한다. 산출 데이터는 현장의 건설기계로 전송되고, 건설기계가 센서와 관제플랫폼의 지시에 따라 스스로 작업을 실행하게 된다. 5G MEC를 적용, 건설기계 간 협업도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드론을 활용해 벼농사에 나서는 곳도 있다. 보성군은 최근 득량면 정흥리 회룡마을에서 드론을 활용한 벼 항공직파 전시회를 열었다. 득량면 정흥리 25ha에 사업비 8000만원을 투입할 계획이며, 드론활용 벼 항공직파 시범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한다는 설명이다. 일반 모내기에 비해 노동력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드론, 5G의 중심으로

글로벌 ICT 기업과 제조업, 나아가 정부와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드론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무엇일까? 하늘을 날아 물리적 한계를 뛰어넘는 초연결 기기의 매력에 답이 있다. 드론은 제조업의 총아며, 지금 이 순간에도 상품을 배달하거나 스마트팩토리에 투입되는 한편, 벼농사를 하고 지도를 그린다.

그 중심에 5G가 있다. 5G는 스마트홈의 기본인 네트워크 기술부터 스마트홈 외부, 즉 스마트시티로 이어지는 큰 그림을 연결하는 단 하나의 고속도로다. 아마존의 알렉사 에코, 구글의 구글 어시스턴트가 탑재된 구글홈도 모두 5G에서 작동하며 사용자의 명령을 인식하고 수행하는 방식이다. 이후 자율주행차와 커넥티드카의 연결로 초연결 생태계가 아웃도어로 뻗어가는 셈이다.

5G는 현존하는 모든 ICT 기술의 기본이다. 에릭 슈미트 전 알파벳 회장은 지난해 세계지식포럼에서 “인터넷은 사라질 것이며, 모두가 인식하지 못하는 공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며 인터넷을 의식하지 못해도 기본적으로 연결된 상태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 인터넷의 속도와 용량을 빠르게 지원하는 것이 5G다. 5G가 없으면, ICT 기술의 발전도 없다.

드론도 마찬가지다. 5G라는 네트워크가 강력하게 작동하면 드론이 확보할 수 있는 운신의 폭이 넓어지고, 역으로 드론 운신의 폭이 넓어질수록 5G 네트워크가 강력해지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된다. 2019년 5G 상용화를 앞두고 통신사들의 드론 사랑이 깊어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드론이 농촌인구 감소와 같은 사회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는 한편, 레저를 뛰어넘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그 미래도 무궁무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