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부 장관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대남담당 부위원장 겸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30~31일 뉴욕에서 만나 미국 정상회담을 위한 의제 조율 등 담판을 벌인다

▲ 마이크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과 김영철 북한 통일전선부장이 오는 30~31일 뉴욕에서 회동한다. 지난 9일 평양을 방문한 폼페이오 장관이 공항에 영접 나온 김영철 부장과 악수하고 있다. 출처=VOA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김영철을 만나기 위해 30일 뉴욕으로 떠나 31일 복귀할 계획이라고 29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김영철은 고려항공 편으로 베이징을 거쳐 뉴욕에  30일 도착할 것으로 알려졌다.

헤더 노어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폼페이오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어떤 문제들을 논의할 것이냐'는 질문에 두  사람이 만나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라는 점을 상기시키고 "두 사람은 당연히 매우 깊은 대화를 나눴고 이런 대화에는 미국이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많은 세부 사항들이 포함됐다는 것"이라는 말로 답을 대신했다.

이는 미국과 북한이 북한의 비핵화와 미국의 체제안전 보장 등 미국 정상회담 의제에 대해 실무선에서 합의를 마쳐 김영철과 폼페이오가 정상회에 앞서 최종 조율하려고 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 비핵화(CVID)'로 가려면 비핵화 프로세스 초기에 북한이 과감하고 가시적인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대륙간탄도미사일(ICBM)·핵탄두·핵물질의 일부 북한외 반출은 물론 강도 높은 사찰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미국이 적대관계 종식과 체제 보장 의지를 비핵화 종료 시점이 아닌 적절한 단계에서 제공할 것을 원한다. 북한은 CVID의 교환조건으로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돌이킬 수 없는 안전 보장(CVIG·Complete, Verifiable, Irreversible, Guarantee)'이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미 정상회담을 통한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도 이 과정의 하나로 받아들여짅다.

‘김영철·폼페이오 회동’이 뉴욕에 이어 워싱턴DC에서 이어질 수도 있다. 워싱턴에서 열린다면 김 부위원장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특사로 트럼프 대통령을 면담하고, ‘친서’를 전달할 가능성이 짙다.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의 속내를 직접 파악할 기회여서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물론 김영철은 미국의 독자 제재 대상이어서 뉴욕이외의 지역으로 이동하기위 해서는 미국 정부의 면제조치가 필요하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은 미북 간 만남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하면서도 "향후 북-미 실무접촉을 통해 정상회담 개최 관련 양측 간 사전 조율 노력이 본격적으로 전개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미 간 협의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우리(한국)측이 기여할 수 있는 모든 역할을 다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