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다 [발음 : 아름답따]
1. 보이는 대상이나 음향, 목소리 따위가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눈과 귀에 즐거움과 만족을 줄 만하다.

국어사전에 있는 ‘아름답다’의 첫 번째 뜻입니다. ‘아름답다’는 우리 눈과 귀가 균형과 조화를 감지하고 즐거움과 만족을 느끼는 것이랍니다. 즉, 보기에 즐겁고 듣기에 만족을 느끼는 대상을 가리켜 ‘아름답다’고 표현하죠. 이 ‘아름답다’를 브랜드 이름으로 내세우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하나는 필자가 강의하러 자주 방문하는 한국생산성본부 근처에 있는 ‘아름다운커피’이며, 또 하나는 ‘아름다운가게’입니다.

 

#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커피, ‘아름다운커피’

“공정무역, 누군가의 연필. 선생님과 공부도 하고 친구들과 뛰어 놀 수 있는 학교에 갈 수 있어 기쁩니다. 오늘도 낫 대신 연필을 쥡니다. / 공정무역, 누군가의 아들 딸. 잘 여문 커피를 보면 내 아이들의 희망찬 미래를 보는 것 같아 뿌듯합니다. 오늘도 나는 자식 같은 커피를 키웁니다. / 공정무역, 누군가의 인생. 돈을 벌기 위해 가족을 떠나지 않고 일한 만큼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어 행복합니다. 오늘도 나는 내 삶과 가족을 지킵니다.”

아름다운커피 경복궁점 외벽에 쓰인 글입니다. 공정무역(Fair Trade)은 저개발국가의 가난한 생산자들을 위한 공평하고 장기적인 거래 파트너십을 통해 세계 빈곤과 무역의 문제를 해결하려는 전 세계적인 운동입니다. 이를 통해 누군가는 그렇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할 수 있고, 누군가는 내 아이를 행복하게 키울 수 있고, 또 누군가는 가족과 함께 살고 있습니다.

아름다운커피는 공정무역을 통해 빈곤을 심화시키고 있는 현재의 무역을 빈곤 해결 수단으로 바꾸려 합니다. 무역이 정의롭게 이루어진다면 부를 분배하고 가난을 해결하는 훌륭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름다운커피의 모토는 ‘빈곤을 심화시키는 무역을 빈곤을 해결하는 수단으로(Changing Trade to Change the World)’입니다. 아름다운커피에는 이러한 아름다운 이야기가 담겨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 아름다운 이야기를 이어주는 ‘아름다운가게’

“아름다운가게에는 매일 수많은 추억과 사연이 모여듭니다. 이 물건들은 모두 누군가 다른 누군가를 위해 착한 마음으로 선뜻 내놓은 것들입니다. 알콩달콩 신혼시절의 행복, 매일 쑥쑥 자라는 아이들의 이야기, 어렵고 힘겨웠지만 슬기롭게 지나온 흔적들, 그리고 사랑하는 부모님에 대한 추억까지 기증품마다 모두 하나씩 담겨 있습니다. 기증품은 이제 또 누군가 새로운 주인을 만나 새로운 추억을 만들게 됩니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 새로운 인연이 만들어지는 순간입니다. 그래서 아름다운가게에 모인 기증품은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모두 귀합니다.”

생활 속에서 자원 재순환과 나눔을 실천하기 위해 탄생한 아름다운가게 홍명희 이사장은 아름다운가게를 추억과 사연을 이어주는 공간이라고 말합니다. 신혼부부의 알콩달콩한 이야기, 힘겹고 어려웠던 이야기, 쑥쑥 자라는 아이들 이야기, 그리운 부모님 이야기를 담은 기증품이 새로운 주인에게 전해지면 그 아름다운 이야기로 소중한 인연이 만들어진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아름다운가게 홈페이지 ‘아름다운 이야기(Beautiful Story)’ 꼭지에는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책방 씨앗기금을 기부한 류무종 기부천사의 마음이 담긴 아름다운가게 종로책방 이야기, 365일 목도리 뜨는 최명심 활동천사의 아름다운가게 부산부전점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름다운가게도 아름다운커피와 마찬가지로 아름다운 이야기가 있어 더 아름답습니다. 국어사전에 있는 ‘아름답다’의 두 번째 뜻입니다.

 

아름-답다 [발음 : 아름답따]
2. 하는 일이나 마음씨 따위가 훌륭하고 갸륵한 데가 있다.

공정무역 아름다운커피 경복궁점. 촬영 : 김태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