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자유한국당은 24일 오후 3시 홈페이지를 통해 ‘국민의 알 권리와 공공의 이익을 위한 후보자 검증’이라는 배너를 배치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후보의 형과 형수에 대한 욕설 파일을 전격 공개했다. 6.13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검증 시리즈 1탄으로 마련됐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는 즉각 반발했다. 판례에 따라 녹음파일 공개는 불법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총 6개의 파일이 검증 대상으로 등장한 가운데 SNS를 비롯한 많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이 후보의 형, 그리고 형수에 대한 욕설을 담은 녹취파일이 화제다. 한국당은 홈페이지에 총 5개의 작은 카테고리까지 구성하며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네이버와 성남시의 유착의혹이다. 한국당이 공유한 영상파일을 보면 박성중 홍보본부장은 이재명 후보자가 성남시장으로 재직하던 시절, 성남시와 네이버가 일종의 정경유착 관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박 본부장은 “네이버가 돈 내고 싶어서 냈겠습니까?”라며 성남시가 유착관계에 따라 공공청사부지를 업무부지로 변경해 네이버에 특혜를 줬으며, 건물도 기존 8층에서 28층으로 올려줬다고 강조했다.

▲ 한국당이 성남시와 네이버의 유착의혹을 꺼내들었다. 출처=갈무리

성남시와 네이버의 유착의혹은 한국당을 중심으로 여러번 제기된 바 있다. 올해 1월에도 최교일 한국당 의원은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명 후보자가 구단주였던 성남FC가 2015년과 2016년 네이버로부터 40억원을 받았으며, 그 직후 네이버 판교 사옥 건축 허가가 떨어진 것은 특혜라고 주장했다. 최순실 게이트에 비견되는 이재명 게이트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반박도 자주 나왔다. 이재명 후보자는 물론 더불어민주당에서는 한국당의 의혹제기를 일축하고 있다.

희망살림과 성남FC, 네이버의 스포츠 공익 마케팅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재명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희망살림은 롤링주빌리 홍보 방안을 찾고 있었고, 네이버는 성남에 둥지를 틀며 지역사회공헌 방안을 찾았다고 한다. 마침 성남FC가 시민구단의 가치를 높이려는 행보를 고민하던 중, 네이버는 희망살림에 40억원을 후원하고 희망살림은 성남FC에 메인 스폰서로 참가했다는 설명이다.

이재명 후보자와 더불어민주당의 해명이 나오자 네이버와 성남을 둘러싼 유착의혹은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다. 그러나 한국당이 재차 유착카드를 빼들며 공개적으로 의혹을 제기하면서, SNS에서는 이를 두고 치열한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