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어도 부자들이 주목하는 것은 ‘5% 금리’이다. 5%로 고정된 고금리를 3년 이상 보장해 주는 상품으로 부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최근 재테크의 키워드가 ‘5% 확정금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회복세를 보이는 주식시장이라고 해도 내일이 불안하기 때문에 확정금리 상품에 거액을 집어넣기도 한다. 금융위기로 VUL(변액유니버셜보험)에 대해 쓴맛을 본 보험사도 최근 확정금리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변액연금보험 상품과 주가연계 보험 상품도 보험사가 추천하는 상품 중 하나이다. 원금보장이 되지 못했던 VUL과 달리 원금보장이 되고 일정 기간을 지나면 공시이율로 적립금을 쌓아준다.

생명보험사의 공시이율은 연 5% 안팎이다. 한은이 동결한 기준금리 2%와 은행들의 정기예금 3% 금리보다 2~3% 정도 높은 편이다.

최소 5% 금리를 고정해줄 경우에는 4%의 물가상승률보다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고, 향후 연금개시일에 노후자금을 넉넉히 받을 수 있다.

‘5%’에 주목하는 이유는
왜 하필 5%일까. 연말 7~8%의 정기예금에 상당수의 고객들이 몰렸던 경우와 비교하면 현재 5% 확정금리 상품을 고금리로 봐도 무방할지 의심된다.

현재 금리 상황과 전망을 보면 그 이유는 명확히 돌출된다. 한국은행에서 지난 4월9일 기준금리를 2.0%로 동결시켰다. 물가상승률에 비해 실질금리가 1%라도 높으면 이익이니, 고객들은 그 1%를 찾기 위해 금융 상품을 헤집고 다닌다.

1% 높은 상품, 바로 5%를 보장해 주는 상품이다. 게다가 변동금리가 아닌 5%를 확정해 주는 고정금리이기 때문에 안정적인 수익률을 원하는 고객들에게는 ‘노다지’와 마찬가지이다. 금융기관들도 5% 이상의 금리 상품을 내놓기에는 부담이 크다.

기준금리가 2.0%로 동결된 이상 금융사에게 부담되지 않고 기준금리보다 높은 금리는 5%, 고객이 생각하는 최대 고금리도 5%라고 추측할 수 있다.

금융업계 관계자도 “한은이 경기위축을 방지하고 금융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추가 금리인하도 예상할 수 있다”며 “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이 예측되는 만큼 5%라도 주는 고금리 상품에 빨리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고금리 확정 상품 찾아볼까
5% 이상의 고금리 확정 상품은 단연 ‘회사채’이다. 회사채 금리가 A, B등급에 따라 5~10% 정도이며, 만기에 고금리 수익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채 금리가 하락할 경우 채권을 비싸게 팔 수 있는 메리트도 있다.

금융사의 고금리 확정 상품에는 우체국 ‘빅보너스 저축보험’이 뜨고 있다. 지난 3월24일 출시된 이 상품은 연 10%라는 고금리 때문에 출시 이전부터 집중 조명을 받았다. 우체국보험 관계자에 따르면 4월 17일 이전까지 다 팔릴 가능성이 있다고도 한다.

‘빅보너스 저축보험’이 연 10%를 보장한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만기에 따라 보너스 금리를 더해주는 방식이다. 만기에 따라 크게 3년, 5년, 10년의 상품으로 나뉜다.

각 상품마다 만기까지 유지하면 첫해에 한해 보너스 금리를 각각 1.5%p, 2.5%p, 5.0%p를 추가로 붙여준다.

하나HSBC생명이 지난 3월 내놓은 상품도 5% 확정금리 상품이다. ‘하나세이프연금보험’은 확정이율 적용기간 10년 동안 연 5%의 금리를 고정금리로 제공한다.

이 밖에 보너스 이율기간으로 가입 초년에 보너스 금리 1%를 또 적용해 준다. 1년 동안 6%의 고금리로 적용받다가 1년 후 5% 확정금리로 9년간 지속되는 방식이다.

주가 회복에 주가연계보험 ‘활짝’
주가가 코스피 1200에 안착하더니 1300도 지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불확실한 미래에 내일이 어찌될지 모르는 상황이지만 바닥을 쳤다는 분위기에 안정적이면서 수익률을 얻을 수 있는 상품을 찾고 있다. 한마디로 주가가 폭락해도 걱정 없는 상품을 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그런 상품이 있다. AIG생명은 지난 4월 주가하락 시에도 수익률 0%를 적용하는 원금보장형 상품인 ‘(무)안심플러스 인덱스 유니버셜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코스피200지수에 연계해 주가가 상승하면 바로 실질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다. 지수연동기간에 주가지수가 하락해 수익률이 마이너스가 되더라도 수익률 0%로 적용해 적립금을 계산한다.

교보생명은 불황을 이기는 상품으로 ‘교보3UP인덱스변액연금보험’을 출시했다. 인덱스펀드로 운영되는 이 상품은 ‘스텝업 보증제도’를 통해 계약자 적립금이 단계별 수익률 130%, 150%, 200%를 달성할 때마다 연금개시 시점에 해당금액을 최저 보증해주는 것이 특징이다. 한 번 얻은 수익은 증시 변동과 관계없이 무조건 지킬 수 있는 것이다.

김현희 기자 wooang13@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