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해리 해리스 태평양사령관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됐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약 17개월간 공석인 자리가 곧 채워질 전망이다. 4성 제독인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에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했으며 과거 아시아 지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은 인물이다.

▲ 해리 해리스 주한 미대사 지명자. 출처= VOA

이와 함께 미국 정부의 외교수장에는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마이크 폼페이오가 취임했으며 미국의 국방장관에는 해병대 사령관을 지낸 제임스 매티스 장관이 버티고 있는 등 미국의 외교 안보 수장들이 강성인사들로 포진하는 형국이다.

▲ 지나 해스펠 CIA국장.출처=VOA

백악관 대변인실은 18일(현지시각) 보도자료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 대사 등 행정부의 다른 요직을 맡을 인사에 대한 지명 의사를 밝혔다고 설명했다.

백악관은 플로리다 출신인 해리스 제독이 미국의 24번째 미 태평양 사령관으로 재직 중이라면서 전투 경험이 많고, 인도태평양 지역에 대한 깊은 지식과 지도력, 지정학적인 전문성을 갖춘 해군장교라고 설명했다.

해리스 제독은 일본에서 태어나 테네시주와 플로리다주에서 자랐으며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해군 비행장교로 복무하기 시작했다.  그는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조지타운대, 옥스퍼드대학 등에서 석사과정을 이수했다. 그는  4400시간의 비행시간과 400시간의 전투시간 등의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 해리 해리스 제독.출처=미 태평양사령부

해리스 사령관은 지난 2월 호주 대사로 지명됐으나 예정된 인준 청문회가 취소된 뒤 한국 대사로 지명될 예정이라는 보도들이 지난달 나왔다.

주한 미국대사는 마크 리퍼트 전 대사가 2017년 1월 한국을 떠난뒤 약 16개월간 공석으로 남아 있었으며 마크 내퍼 대사대리가 임무를 대행해왔다. 빅터 차 전략국제문제연구소 한국 석좌가 주한 미국대사에 지명됐었으나 지명이 철회됐다.

4성 제독인 해리스 사령관은 2015년에 태평양사령관으로 취임한 이후 아시아 지역의 최대 안보 위협으로 북한을 꼽는 등 북한과의 대치 최전선에 선 인물로 꼽힌다.  그는 지난 3월 15일 상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 출석, 최근의 진전을 환영한다면서도  대통령이 북한과의 대화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을 당부했다.

해리스 사령관은 특히  대화 자체에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되돌릴 수 없는 한반도 비핵화를 계속 추구해야 한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는 "북한은 역내의 최대 시급한 안보위협이며, 한국과 일본은 수년 동안 북한의 위협의 그림자 라아래서 살아왔으며 그림자가 미국 본토에 드리우고 있다"고 강조했다./

지난 2월 미 하원 군사위원회 청문회에서는 김정은이 체제 보장을 위해 핵개발을 한다는 시각에 동의하지 않는다며 한반도를 공산주의 체제 아래 통일시키려는 목적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마이크 폼페오 전 CVIA 국장이 지난달 26일 미국의 제70대 국무장관에 취임했다. 국무무는 우리의 외교부에 해당하는 부처다. 폼페오 장관은 이날 상원에서 인준안이 가결된 직후 연방대법원에서 국무장관 취임 선서를 했다. 미 상원은 전체 회의를 열고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지명자에 대한 인준안을 찬성 57명, 반대 42로 가결했다.

폼페오 장관은 미 육군사관학교를 졸업하고 하버드대학을 거쳐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0년 연방 하원의원에 당선, 정계에 입문했다.

폼페오 장관은 지난 3월말 평양을 비밀리에 방문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미북 정상회담을 조율했다.

폼페오 장관을 이어 태국의 구금시설에서 테러 용의자들에게 물고문을 가한 의혹을 받고 있는 지나 해스펠이 CIA 국장으로 취임했다. 해스펠 국장은 CIA 첫 여성 국장이자, 1970년대 윌리엄 콜비 국장 이후 45년 만에 첫 CIA 출신 국장이 됐다.올해 61세인 해스펠 국장은 1985년에 CIA에 입사해 33년 간 근무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남북 화해 기류가 흐르는 시점에, 한국 정부 당국자들은 화해분위기에 도취되지말고 미국의 주요 부처 수장에 강성인사 배치의 의미를 읽어내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