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 유가가 18일(현지시각) 미국의 산유량 증가 전망과 중동 위기에 따른 공급차질 우려를 놓고 투자자들이 씨름을 하다 결국 하락 마감했다. 그럼에도 국제유가는 3주 연속으로 상승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스사산원유(WTI)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3%(21센트) 내린 배럴당 71.28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1%(79센트) 하락한 배럴당 78.5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WTI와 브렌트유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0.8%,1.8% 상승했다.
국제유가는 주말을 앞두고 내렸다. 미국이 이란에 경제제재를 가해 원유 공급에 차질이 생길 것이라는 우려가 지속되면서 상승하는 가운데 차익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하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주 이란 핵 합의에서 미국이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란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부활하고 그 결과 최소 40만배럴에서 100만배럴의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이 하루 180만배럴의 감산합의를 지속하면서 글로벌 공급광잉 거의 해소됐다는 지적이 나왔다.
세계 최대 원유매장량을 자랑하는 베네수엘라의 산유량 감소도 유가 상승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미국의 산유량의 대리지표인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수는 변함이 없었다. 유전정보 서비스업체인 베이커휴즈는 이날 가동중인 원유채굴 장비 수는 전주와 같은 844개라고 발표했다. 가동중인 원유채굴 장비는 지난 6주 동안 상승했다. 이를 감안하면 미국의 산유량이 계속 증가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다.
스티븐 브렌노크 애널리스트는 “미국의 이란 제재와 베네수엘라의 상황 등을 고려하면 국제유가는 100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를 포함한 비OPEC 산유국들이 원유생산을 하루 180만배럴 감산하는 합의는 올해 말에 만료될 예정이다. 석유정보서비스업체인 베이커 휴즈는 가동중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전주와 같은 844개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