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마트는 아마존의 온라인 시장 지배력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쇼핑객에게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비용이 꽤 많이 들어 가는 일이다. 회사의 영업 이익은 현재 압박을 받고 있다.    출처= 월마트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아마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이 궤도를 벗어났다는 투자자들의 우려로 주가가 하락하는 등 심기가 불편했던 월마트가 17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전략이 틀리지 않았음을 입증했다.

월마트의 온라인 판매가 2018년 첫 3개월 동안 전년 대비 33% 성장세를 보임으로써, 월마트의 매출이 시장 분석가들의 예상치를 뛰어 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 미 언론들이 보도했다.

전자상거래 매출의 증가는 비록 이전 분기보다는 다소 둔화됐지만, 회사가 지난 해 말 보고했던 23% 성장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월마트는 최근 웹 사이트 디자인을 변경했지만, 회사측은 새 디자인이 매출 성장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수량화 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말했다.

월마트의 전자상거래 사업 책임자 마크 로어는 컨퍼런스 콜에서 "이번 분기의 성과에 우리는 크게 고무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그 결과에 큰 인상을 받지 못한 것 같다. 회사의 조정 주당 순이익이 1.14달러로, 분석가들의 기대치인 1.12달러를 웃돌았음에도 불구하고, 월마트의 주가는 17일 오후 초반 거래에서 1.8% 하락세를 보였다.

월마트는 아마존의 온라인 시장 지배력에 대항하기 위해, 모든 쇼핑객에게 가능한 모든 것을 제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쇼핑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매장을 개량했고, 사용하기 쉽도록 웹사이트를 재설계했으며, 아마존 못지않은 신속한 가정 배달을 시도했다.

월마트의 미국 사업부 책임자인 그렉 포란은 "이 모든 통합된 경험이 정말로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것은 비용이 꽤 많이 들어 간 일이었다. 오랜 세월 동안 매장에서 한 푼이라도 비용을 절약하기 위해 쥐어짜는 걸로 유명한 이 회사가 그동안 전자 상거래와 포장 박스를 개선하는 데 거액의 투자를 함으로써, 회사의 영업 이익은 현재 압박을 받고 있다. 게다가 회사는 노동 시장이 경색되는 상황에서 노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시간 당 임금을 11달러로 인상했다.

전자 상거래에서 한 가지 긍정적인 부분은 온라인 식품 픽업이다. 고객들이 온라인에서 주문한 식품을 매장에서 픽업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물론 집까지 배송해 주는 택배도 늘어났다.

아마존은 이번 주, 프라임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특별 할인 혜택을 홀푸드마켓 쇼핑으로까지 확대한다고 발표했다.

월마트나, 온라인 기능을 구축하려는 다른 모든 오프라인 소매 업체들이 직면하는 가장 큰 문제는, 전자상거래 매출이 물리적 매장의 매출을 얼마나 많이 잠식하느냐 하는 것이다. 게다가 추가로 들어가는 택배 비용은 건건 마다 마진을 갉아 먹는다.

애널리스트들은 이미 5000개를 넘어선 월마트나 샘스 클럽(Sam's Club)은 미국 대부분의 지역에서 포화 상태이기 때문에 새로운 고객을 찾지 않으면 안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월마트는 지난 주, 160억 달러(17조원)에 인도의 전자상거래 사이트 플립카트(Flipkart)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기술에 익숙한 밀레니얼만 3억 명이 넘는 인도는 월마트에게 매력적인 시장인 것은 분명하다. 그러나 인도 진출 전략은, 이 나라가 아직 기반 시설이 취약하고 인구 대부분이 겨우 기본적인 생필품을 살 만한 경제력 밖에 없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여러 가지 위험을 안고 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월마트가 그 동안 월마트 보다는 아마존의 핵심 고객 기반이었던, 상대적으로 젊고 도시에 살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온라인 쇼핑객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다.

마크 로어는, 월마트가 2년 전 33억 달러에 인수한 전자 상거래 사이트 제트닷컴(Jet.com)이 월마트 매장이 거의 없는 뉴욕과 샌프란시스코 같은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제트닷컴은 최근에 보다 다양한 애플 제품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월마트 매출에서 점점 더 비중이 커지고 있는 웹사이트에서도 보다 고급 브랜드 위주의 제품 디스플레이를 지향하고 있다. 몇 주 후에는, 회사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파트너쉽 모델인 고급 백화점 로드앤테일러(Lord & Taylor)의 125개 브랜드도 판매를 시작할 것이라고 마크 로어는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