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뉴욕 주식시장의 3대 지수가 미국 국채금리의 상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무역협상에 대한 비관 발언 등으로 하락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22%(54.95포인트) 하락한 2만4713.98에 장을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주가를 중심으로 전날보다 0.09%(2.23포인트) 내린 2720.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21%(15.82포인트) 오른 7382.47에 거래를 마쳤다.

업종별로 희비가 엇갈렸다. 11개 업종 중 5개가 올랐다. 필수소비재(0.28%)와 에너지(1.31%), 헬스(0.02%), 산업(0.30%), 소재(0.21%) 등이 올랐고 재량소비자(-0.32%), 금융(-0.08%), 부동산(-0.51%), 기술(-0.49%), 통신(-0.56%), 유틸리티(-0.90%) 등이 하락했다.

종목별로는 유가상승에 석유회사 주가가 많이 올랐다. 셰브런이 0.8%, 옥시덴탈석유가 1.3%, 마라톤오일이 2.2% 각각 상승했다. 네트워킹 서비스 회사인 시스코시스템스는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을 발표하자 주가가 3.8% 빠졌다. 시장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을 발표한 월마트 주가도 1.9% 하락했다.

블루에이프런은 새 재무책임자 임명 소식에 주가가 5.7% 급등했다.

이날 지수는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받았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가 3.1%까지 뛰어오르면서 시장 투자심리가 약화했다. 유가상승과 이에 따른 물가상승 압력 등으로 미국 국채금리는 전날 장 마감 이후 3.12%대까지 뛰었으며 이날도 3.1%선에서 등락을 반복했다.

이날 브렌트유가 지난 2014년 11월 이후 최초로 배럴당 80달러 선을 넘어서기도 하는 등 유가 강세가 지속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대해 “성공할지 의문”이라는 발언을 내놨다.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이후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00포인트 이상 떨어지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협상의 성공을 의심하는 이유는 중국을 너무 잘못 길들였기 때문이다”면서  “유럽도 잘못 길들였고 다른 나라들도 잘못 길들였다. 이들은 항상 미국에게서 100%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말했다.

주요기업의 실적도 증시에 악영향을 미쳤다. 이날 발표된 백화점 JC페니의 실적이 부진하면서 주가가 12.3% 급락했다. 

이날 발표된 미 경제지표는 호조를 보였으나 주가지수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이 발표한 5월 필라델피아연은 지수는 전월의 23.2에서 34.4로 올랐다. 시장 전망치는 20.5다. 지난 12일로 끝난 주간 실업보험청구는 전주 대비 1만1000명 늘어난 22만2000명(계절 조정치)을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는 21만5000명으로 예상보다 소폭 많았지만,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콘퍼런스보드가 발표한 지난 4월 미국의 경기선행지수는 0.4% 올랐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시장 전망치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