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토탈(Total)은 16일(이하 현지시간) 미국이 이란 가스전 개발에 제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계획했던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출처= Iran Chamber of Commerce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지난 2015년 7월 이란 핵합의 이후 이란 사업을 재개했던 유럽 기업들이 이달 미국의 핵합의 탈퇴로 인해 잇따라 이란에서 손을 떼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프랑스의 글로벌 에너지 기업 토탈(Total)은 16일(이하 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미국이 이란 가스전 개발에 제제를 철회하지 않으면 계획했던 10억달러(약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취소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회사는 토탈의 세계 금융 거래의 90%에 미국 은행들이 관여하고 있으며 토탈 주주의 30%가 미국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토탈은 지난해 7월 이란국영석유회사(NIOC)와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공사(CNCP)와 손잡고 이란 사우스파르스 해상 가스전 11공구를 개발하기로 약속했다. 이들 기업들은 3년간 탐사작업을 거쳐 20년간 천연가스 생산에 착수할 계획이었으며 토탈은 1차 투자로 10억달러 투입을 검토하고 있었다.

세계 최대 종합화학회사인 독일 바스프(BASF)의 에너지 계열사인 윈터쉘(Wintershall)도 최근 이란 협력사들에게 이란 유전 개발에 들어갈 자금 조달이 어려울 수 있다고 통보했다. 이란과의 거래가 모회사인 바스프의 미국 영업에 해가 될 수 있기 때문. 윈터쉘은 지난 2016년 4월에 NIOC와 서부 이란 유전 개발을 위한 양해각서를 교환했었다.

세계 최대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도 16일 성명을 내고 이란 고객과 신규 계약을 맺지 않을 것이며 미국의 이란 제재가 재개되는 오는 11월 4일까지 기존 계약들을 단계적으로 줄여 나갈 것이라고 발표했다. 또 다른 덴마크 해운업체인 톰도 이란에서 신규 계약을 받지 않겠다고 밝혔다.

세계 1위 보험 단체인 국제선주책임상호보험조합(IGP&I)의 앤드류 바돗 이사는 미국의 제재가 "이란 석유 수송에 적용되는 보험 규모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란 관련 신규 보험 계약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3일 존 볼턴 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이란과 거래하는 EU 기업들도 제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유럽연합(EU) 28개국 정상들은 16일 불가리아 소피아에서 열린 정상회의에서 이란 핵합의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관세를 이용해 EU를 위협하는 미국을 맹비난했다. 도날트 투스크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16일 연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변덕스러운, 적보다 못한 친구”라고 표현하며 날 선 비판의 말을 쏟아냈다.

[글로벌]
■ 세계 억만장자 15% 늘어 - 아시아, 가장 빠르게 증가
 

- 억만장자 전문 분석업체 웰스엑스(Wealth-X)가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세계 억만장자 리스트 2018’에 따르면, 2017년 전세계 억만장자는 2016년보다 15%(357명) 늘어난 2754명으로 나타나. 

- 이들의 재산 규모를 합친 값은 역대 최고치인 9조2000억달러(9900조원)로 2년 전보다 24% 증가. 웰스엑스는 "주식 시장과 세계 경제의 성장이 이들의 부를 늘렸다"고 분석.

- 윈스턴 체스터필드 웰스엑스 이사는 "지정학적 환경이 급속도로 변하는 오늘날, 억만장자들이 세계 경제에 끼치는 영향이 점점 커지고 있다"고 설명.

- 지난해 억만장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지역은 유럽과 아시아. 유럽에서 821명, 아시아에서는 784명의 새로운 억만장자가 탄생.

- 특히 아시아는 2016년 대비 억만장자가 29.2% 늘어나며 전 세계에서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여. 웰스엑스는 중국(35.7%)과 인도(22.4%), 그리고 홍콩(29.2%)이 이를 이끌었다고 분석.

▲ 글로벌 억만장자 보고서 2018       출처= Wealth-X

[미국]
■ 미국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사망 사고 발생

- 미국 플로리다에서 전자담배 폭발로 사망 사고가 발생했다고 AP통신이 지역신문인 탬파베이타임스를 인용해 16일(현지시간) 보도.

- 플로리다 경찰은 지난 5일 플로리다주 세인트피터스버그에서 사망한 톨마지 디엘리아(38)라는 청년의 사망 원인이 전자담배 폭발 때문이라고 밝혔다고. 폭발로 전자담배 파편 두 개가 이 남성의 두개골에 박히며 사망했다는 것.

- 발견 당시 그의 침실은 불에 타고 있었는데, 전자담배 폭발로 불이 옮겨 붙은 것으로 보이며, 소방관이 도착했을 때 이미 사망자 신체의 80% 가량이 화상을 입은 상태였다고 플로리다 경찰은 밝혀.

- 해당 전자담배는 필리핀의 ‘스모크-E 마운틴’(Smok-E Mountain)이란 회사가 제조한 것으로 권련형 전자담배가 아닌 액상형 전자담배 제품. 미국에선 아직 권련형 전자담배에 대한 미국 식약청(FDA)의 허가가 나지 않아 판매가 금지돼 있어 현재 판매되는 전자담배는 모두 액상형 전자담배라고.

- 미국 소방청에 따르면 지난 2009년부터 2016년까지 전자담배로 인한 화재 사고는 총 195건이었고 이로 인해 133명이 부상을 당했으나 사망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유럽]
■ 129세 최고령 할머니 “장수는 축복이 아닌 형벌” 

- 영국 일간 데일리메일이 16일(이하 현지시간), 129번째 생일이 ‘자신에게 내려진 형벌’이라고 주장하는 한 할머니의 사연을 소개.

- 체첸 공화국 출신의 코쿠 이스탐블로바 할머니는 서류상의 생년월일이 1889년 6월 1일로, 다음달이면 129세가 돼. 러시아 혁명이 니콜라스 2세 황제를 무너뜨렸을 때가 27세, 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는 55세, 구 소련이 붕괴 됐을 때는 102세였다고.

- 할머니는 “볼셰비키 혁명 이후 러시아 내란과 제2차 세계대전, 1944년 두 차례의 체첸 전쟁이 일어났음에도 살아남았다. 평생 단 하루도 행복한 날이 없었으며, 이토록 오래 살 거라고는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고백.

- 이스탐블로바 할머니는 “시베리아나 카자흐스탄에서 망명 생활을 할 때가 가장 힘들었다. 긴 생명은 신이 내게 주신 선물이 아닌 형벌이다. 난 그것을 바라지 않았다”고 말해.

- 이스탐블로바 할머니는 불과 6살에 숨진 아들을 포함해 모든 자식을 자신보다 일찍 보냈다고. 유일하게 생존했던 딸 타마라도 5년 전 104세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고.

▲ 코쿠 이스탐블로바 할머니의 출생년도가 표기되어 있는 여권      출처= Daily-mail 캡처

 

[아시아]
■ "베트남 정부, 그랩·우버 합병은 독점금지법 위반"

- 베트남 정부가 차량호출 업체 그랩(Grab)이 우버(Uber)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합병한 것에 대해 독점금지법을 위반한 것으로 잠정 결론을 내렸다고 17일 현지 언론이 보도.

- 베트남 산업무역부가 최근 진행한 예비조사 결과 그랩의 베트남 시장 점유율은 우버 사업 인수 시 50%를 초과하게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 베트남 독점금지법은 시장 점유율이 30%를 넘을 것으로 예상하는 M&A를 할 경우 사전에 당국에 신고해야 하고 50%를 넘을 경우 당국의 허가를 받아야 하도록 되어 있어.

- 이에 따라 베트남 정부는 그랩과 우버의 동남아 사업 M&A에 대한 본격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

- 지난 3월 우버의 동남아 사업 인수 방침을 밝힌 그랩은, 우버의 동남아 사업을 인수해도 베트남 시장 점유율이 30%에도 미치지 않는다며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일본]
■ 日 비용 늘어도 원전개발 계속 - 원자력 비율 20~22% 유지

- 일본 정부가 차기 에너지 기본계획을 통해 원자력발전이 중요한 에너지원이라는 방침을 재확인했다고 NHK등이 16일 보도.

- 일본 경제산업성은 16일 ‘제5차 에너지기본계획’의 개정 초안을 마련하고, 원전이 “안전성 확보를 대전제로 장기적인 에너지 수급구조의 안정성에 기여하는 중요한 기본 전원(Base load) 전원”이라는 점을 명시했다고.

- 또 기존 계획에 명시되어 있는 “2030년 전체 발전량 가운데 원전이 차지하는 비율을 20~22%로 한다”는 문구도 그대로 유지. ‘에너지 기본계획’은 2030년을 목표시점으로 한 중장기 에너지정책을 담은 것으로 4년에 한번 개정한다고.

- 일본의 원전은 2011년 후쿠시마 제1원전 폭발사고 이후 가동이 중단되었다가 현재 5기가 재가동중에 있어. 원전 비율을 20~22%까지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30기 정도가 필요하다는 계산.

- 그러나 최근 원전건설 비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정부가 책정한 원전 건설비용은 2015년 1기당 4400억엔(4조 4000억원)이었으나 후쿠시마 사고 이후 안전규제 강화로 1기당 1조엔(약 10조원) 정도로, 사고 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