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분식회계의혹에 대한 감리위원회가 17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감리위 결과를 두고 다음달 7일 분식회계 여부와 징계 처리를 결정할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날 오후 2시 정부서울청사 16층 대회의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회계기준 위반 여부에 대한 감리위원회를 개최했다. 김학수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 주재로 열린 이날 감리위에는 송창영 변호사를 제외한 위원 8명과 금융감독원,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 등이 참석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에서는 김태한 사장 등이 참석해 오후 4시부터 금감원의 분식회계 의혹에 대해 반박할 예정이다.

이날 감리위는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요청한 대로 대심제를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이 동시에 입장해 공방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추가 감리위 일정에 대한 논의도 이날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금감원의 자료가 방대한데다 삼성그룹 내 지배구조와 승계 문제와 얽힌 문제인 만큼 이날 감리위에서 결론이 나기는 힘들다는게 중론이다 다음달 7일 열리는 증권선물위원회에 감리위 결과가 회부되는 것을 목표로 회의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1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회계처리 결과 “삼성바이오페이스를 관계사로 본 것은 회계기준 위반이라며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이를 사전조치통보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015년 회계연도 당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종속회사가 아닌 관계사로 전환해 취득가였던 지분을 시장가격으로 판단하며 4조8000억원대의 순이익 증가 효과를 봤다. 그 결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당기순이익은 연속 적자에서 단숨에 1조9000억원대 흑자로 올라섰다.

한편 김기식 전 금감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오늘 감리위원회다. 증선위까지 넘어야 할 산들이 많지만 결국 다 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전 원장은 “제 재임기간 중 결론을 내린 사안이지만 금감원의 조사내용과 함께 지난 보름간 보여준 국민의 관심이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시장의 룰을 집행하는 금융감독기관이 시장에 휘둘리는 일은 앞으로 없을 것이라고 믿는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