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삼성바이오로직스가 회계위반 논란과 관련해 금융위원회 감리위원회에서 담판을 벌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은 17일 오후 2시에 감리위원회를 열어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여부와 고의성, 지분가치평가의 적절성, 이재용 삼성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관련 여부 등의 쟁점을 다룬다고 밝혔다. 

감리위에서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융감독원이 자기 의견을 말하면 민‧관 감리위원들이 이들 주장의 타당성을 심의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 검사부서가 함께 참석해 진술하는 방식인 대심제가 적용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금감원이 다툴 핵심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합작투자로 삼성바이오에피스를 설립한 미국 바이오젠이 삼성바이오에피스에 대해 실제로 콜옵션을 행사할 의향이 있었는지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를 정확히 산정했는지다. 바이오젠은 2016년 6월말까지 삼성바이오에피스 지분의 50%마이너스(-)1주까지 확보할 수 있는 콜옵션 권리를 부여받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가 올라 바이오젠이 이익을 볼 수 있게되면서 콜옵션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았다는 입장이고, 금감원은 바이오젠은 콜옵션을 행사할 의지가 없었는데 오히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콜옵션 행사를 제안했다는 입장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기업가치 평가 적절성 논란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2015년 감사보고서에서 종속회사인 삼성바이오에피스를 관계회사로 전환하면서 기업가치를 높였다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측은 삼성바이오에피스가 2015년부터 국내와 유럽에서 바이오시밀러 시판허가를 받으면서 기업가치가 높아졌다고 주장한다.

금감원은 제품판매 승인이 나오기 전에 측정한 기업가치는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이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에피스의 기업가치 산정은 기업이 자체 판단한 것이 아닌 다수의 회계기관들이 판단한 것으로 객관성을 확보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이번 감리위 출석은 증권선물위원회 의결까지 가는 시작 단계"라면서 "앞으로 남은 절차에도 최선을 다해 회사의 명예를 회복하고, 고객과 투자자의 보호를 위해 성실하게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말했다.

감리위는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지만 금융위 측은 감리위에서 나온 내용을 속기록으로 남기기로 결정했다. 이는 금융위의 의무가 아님에도 이후 나타날 수 있는 논란을 애초에 차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융위는 작성한 속기록을 공개할지 추후에 밝히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