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리나베이 샌즈호텔 전경. 출처=쌍용건설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쌍용건설이 북미정상회담 싱가포르 개최 소식에 소리 없이 웃음을 짓고 있다.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3곳 중 2곳이 쌍용건설이 시공한 호텔이 있기 때문이다.

쌍용건설은 15일 북미정상회담 개최장소로 거론되고 있는 샹그릴라 호텔과 함께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 센토사 섬 3곳 중 2곳에 호텔을 시공했다고 밝혔다.

북미회담장소로 가능성이 높은 마리나베이샌즈호텔은 21세기 건축의 기적으로 불리며 최대 52도 기울기와 스카이 파크로 유명하다. 쌍용건설은 당시 국내 건설사의 해외 단일건축 수주 금액 중 최대인 한화 1조원 규모로 마리나베이 샌즈 호텔을 단독 시공했다. 이 호텔의 규모는 57층 3개동 총 2561객실이다. 호텔에 마련된 전망대는 최대 900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70여m 정도 지지대 없이 지상 200m에 돌출된 외팔 보(cantilever) 구조를 하고 있다.

이와 함께 거론되고 있는 센토사 검은 리조트와 6개 호텔이 들어선 휴양지로 쌍용건설은 지난 2012년 이 곳에 W호텔을 준공했다. 해안선을 따라 지하1층~지상7층 총 240객실로 완성된 이 호텔은 규모는 작지만 외관부터 로비, 엘리베이터, 객실 등에 3000여개의 독특한 디자인 아이템이 적용됐다.

이외에 새로운 대안으로 부각되고 있는 선텍시티 복합건물도 쌍용건설이 지난 1997년에 시공했다. 싱가포르 최대 규모의 복합건물인 선텍시티는 1999년 ASEM 회의 개최로 유명해지며 매년 국제행사가 개최되는 등 아시아의 비즈니스 명소로 자리잡은 곳이다. 특히 쌍용건설이 국내 건설업체(현대건설)와 공동으로 수주함으로써 해외시장 개척의 좋은 본보기를 제시했다고 평가 받는 프로젝트이다.

싱가포르에서 시공실적을 꾸준히 쌓아온 쌍용건설은 싱가포르 내 세계 최고층 호텔로 1986년 기네스북에 기록된 바 있는 73층 높이의 스위스호텔 더 스탬포드와 페어몬트 호텔(총 2065객실)을 포함하는 래플즈 시티 복합건물을 시공했다. 100년이 넘은 호텔을 리모델링 한 래플즈 호텔과 그랜드 하얏트 호텔 등 수 많은 호텔 시공 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실제 이 건설사는 싱가포르를 비롯해 동남아시아와 중동, 미국 등에 1만5000여객실의 호텔 시공실적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기존에 언급되지 않은 장소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쌍용건설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전 세계 언론을 통해 아직 미정인 개최 후보장소가 언급되고 분석되는 것 자체가 해당 지역에 수많은 시공실적을 보유한 쌍용건설에 대한 자연스러운 PR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한국 기업에서 지은 호텔에서 만나 합의를 한다면 이보다 더 의미 있는 장소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