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와 금액 모두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고 건수는 2014년 이후 최근 4년간 감소 추세를 보였고 특히 2013년부터 4년 연속 발생하던 초대형 대출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사고금액이 1년 전 보다 85% 가량 급감했다.

금융감독원이 15일 발표한 ‘2017년 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에 따르면 지난해 금융사고 건수는 152건으로 전년보다 19건(11.1%) 감소했다. 금융사고 건수는 2014년 223건 이후 2015년(196건), 2016년(171건), 지난해(152건)까지 4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초대형 대출사고가 생기지 않아 사고금액이 1156억원으로 전년(8101억원)대비 85.7% 급감했다. 대형 금융사고는 최근 4년동안 계속해서 발생했는데, 지난 2013년에는 국민은행 동경지점 부당대출 사고로 3786억원의 피해가 생겼다. 2014년엔 KT ENS 대출사기(2684억원), 2015년∙2016년엔 모뉴엘 대출사기로 2년간 6254억원, 2016년엔 육류담보대출사기로 지난해까지 4423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지난해 발생한 금융사고 중에는 사고금액이 10억원 미만인 소액 금융사고가 전체 152건 중 130건(85.5%)을 차지했다. 특히 1억원 미만의 금융사고가 79건으로 전체 금융사고의 과반(52%)을 넘었다.

금액 기준으로는 10억원 이상의 중∙대형 금융사고가 전체 사고금액의 79.8%(22건)를 차지했다. 특히 대형사고가 발생하지 않아 100억원 이상 사고금액은 전년대비 92.8% 가량 급격히 감소했다.

금융권역별로는 중소서민이 65건(42.8%)으로 가장 많았고 보험(46건, 30.3%), 은행(30건, 19.7%), 금융투자(6건, 3.9%), 신용정보(5건, 3.3%) 순이었다. 사고금액 기준으로는 중소서민이 800억원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가운데 은행(222억원), 보험(81억원), 금융투자(52억원), 신용정보(1억원) 순이었다.

금감원 관계자는 “전년대비 대부분 권역에서 사고건수와 사고금액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은행과 보험권역은 사고금액이 전년대비 90% 이상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사고 유형별로는 대출사기 등 사기에 의한 피해가 전체 금융사고 금액의 72.9%(843억원)를 차지했다. 사기 건수는 48건으로 전년과 건수는 동일했으나 대형 대출 사고가 없어 사고금액은 전년(6378억원)보다 크게 감소했다.

횡령∙유용은 전체의 15.3%를 차지했다. 횡령∙유용 건수는 전년보다 11건 줄었으나 금액은 53억원 가량 늘었다. 배임은 11.7%(17건∙135억원)를 차지했고 도난∙피탈(0.1%) 사고가 가장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올해 내부감사협의제를 통한 금융사고 예방 강화를 지속 추진하고 내부통제워크샵을 통해 금융윤리의식을 고취시켜 나가고 있다”면서 “금융사고가 자주 발생하고 급증하는 회사에 대해선 현장 검사 등을 강화하고 수사기관의 고발∙통보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