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18일 사임의사를 밝힌 뒤 한 달이 지났다.. 포스코는 차기 CEO 선임 절차에 들어가 ‘CEO 승계 카운슬’을 가동했다.포스코는 그간의 작업을 통해 전현직 포스코맨으로 후보군을 추리고 임시주주총회 준비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정기 이사회를 열고 임시주총 기준일을 5월31일로 공고했다.  후임자가 어떤 인물이 선정될지 철강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포스코는 ‘CEO 승계 카운슬’을 수 차례 열어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등을 대상으로 차기 회장 후보군 선정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달 23일 1차 CEO 승계 카운슬을 열어 카운슬 운영 방안과 CEO후보 요구역량 등을 논의했다. 5명의 사외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린 1차 카운슬에서는 CEO후보 요구역량을 ‘포스코그룹의 100년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혁신적인 리더십’으로 규정했다.

세부 역량으로는 세계 경제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글로벌 경영역량, 그룹 발전과 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혁신역량, 철강·인프라·신성장 산업에 대한 높은 이해 및 추진역량을 꼽았다.

포스코는 후보군 다양화를 위해 내부 인사와 외부 인사를 모두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역대 포스코 회장 중 김만제 회장만 외부 인사였고 나머지는 전부 다 내부 인사였던 만큼 이번에도 내부 인사 승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은 누구

업계에 따르면 현재 어떤 인물이 유력하다고 보기는 힘들지만 대략 5~6명 정도가 차기 포스코 회장 후보군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물들은 대부분 포스코의 전현직 인사들이다. 오인환 포스코 사장, 장인화 포스코 사장,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 등이 현직 중 회장 후보군에 언급되고 있다.

오인환 사장은 권오준 회장의 2인자로 꼽히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경제 사절단에 포함됐다. 장인화 사장은 현재 포스코에서 철강생산과 경영지원을 담당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켐텍 사장은 포스코의 재무부분에서 오랫동안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전직 포스코 출신 중에는 황은연 전 포스코 인재창조원장, 김진일 전 포스코 사장, 김준식 전 포스코 사장 등이 거론된다. 포스코에서 1988년부터 5년간 근무한 구자영 전 SK이노베이션 부회장도 회장 후보군 하마평에 올랐다.

외국인 후보도 후보군에 넣겠다고 CEO 카운슬이 밝혔지만 현실성이 없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포스코 내부 사정을 잘 모를뿐더러 역대 회장들 대부분이 포스코와 관련된 사람이었다는 점에서 현실성이 떨어진다고 보고 있다.

한 철강업계 관계자는 “깜짝 외부인사의 발탁 가능성도 있지만 포스코는 국내 철강업계의 맏형이라는 위상이 있고, 다른 업체에 미치는 영향도 크기 때문에 포스코 내부의 철강 관련 인사가 회장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지난 11일 이사회를 열어 임시주주총회 기준일을 31일로 공고했다. 31일 기준으로 포스코 주주 명부에 등재돼 있는 주주는 임시 주주총회에서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시 주주총회는 기준일로부터 3개월 이내에 열어야 한다. 늦어도 8월 말 전에는 포스코 새 회장의 윤곽이 드러난다는 이야기다.

포스코 관계자는 “CEO 승계 카운슬의 후보군 선정이 끝나고 나면 구체적인 임시주주총회일도 잡힐 것”이라면서 “현재는 후보군 선정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포스코 차기 회장 선정 과정은 CEO 승계 카운슬이 후보군을 먼저 선정한 다음에 단계적으로 진행된다. 카운슬의 후보 선정 후 포스코 이사회가 대상자를 선정한다. 이후 CEO후보 추천위원회가 후보군들을 심사한 후 최종 1인을 후보를 선정한다. 이후 주주총회에서 회장 후보를 사내이사로 선임해 이사회에 부의한다. 최종적으로 포스코 이사회에서 주주총회에서 부의한 사내이사를 회장으로 선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