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국제 유가가 11일(현지시각) 5월 둘째 주에 지난 3년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 피로에 숨 고르기를 하면서 하락했다.

이날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WTI 6월 인도분은 전날에 비해 0.9%(66센트) 내린 배럴당 70.70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영국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브렌트유 7월 인도분은 35센트(0.5%) 하락한 배럴당 77.12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이란 핵협정 탈퇴 선언으로 2014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유가는 급등세 피로감에 진정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된다.

율리어스 베어의 노베르트 루에커 시장&원자재 연구원은 “그동안 공급 우려가 유가를 끌어올렸다”면서 “중동의 지리상 위기와 공포 확대가 유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존 킬더프 어게인 캐피털 애널리스트는 “이란과 베네수엘라, 사우디아라비아의 원유 공급 감소가 그동안 국제유가 강세를 이끌었다”면서 “가격이 내려가 주말을 앞두고 매도하기는 어려운 여건”이라고 설명했다.

베네수엘라는 경제 불황에 대처하면서 원유생산량이 많이 감소했다. S&P 글로벌 플랫츠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조사에 따르면 OPEC 생산의 감소는 베네수엘라의 감소에 기인한다고 발표했다. 플랫츠의 조사에 따르면 베네수엘라의 원유 생산량 감소는 30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미국의 공급이 소폭 늘어난 것은 국제유가 하락에 영향을 줬다. 미국의 원유 정보서비스 업체 베이커휴스는 5월 둘째 주에 미국에서 가동중인 원유채굴장비(Rig) 수가 10개 늘어난 844개라고 밝혔다.

스콧 게커스 롱리프트레이딩그룹 수석전략가는 “베네수엘라의 뉴스가 국제유가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사실이 흥미롭다”면서 “미국은 세계 최고의 원유 생산자가 되면서 사상 최고의 생산율을 기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베네수엘라의 생산량은 국제 긴장이 완화되면서 현재 수준에 머무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