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의 부드러운 바람을 잘 즐기고 계시나요?

가끔씩 나쁜 공기가 유감이지만,

부드러운 바람이며,날씨가 정말 선물 같습니다.

이 5월이 또 가정의 달이니 자연스럽게

가까운 사람과 주고 받는 선물도 생각해보게 됩니다.

그중에 선물을 주고 받는 마음이 담긴 몇 장면이 기억됩니다.

 

지금 직장 다니는 우리 애가 다섯 살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제 어미 생일을 맞아 선물 주겠다고 눈 감으라더니,

비누 방울을 날려 주었습니다.

그 어린 마음을 받아 아내는 감동을 했고, 최고의 선물였다고 지금도 얘기합니다.

 

지인 중에 뭔가 배우기 좋아하고,샘도 많은 친구가 있습니다.

여러 사람이 모여 얘기하는 중에

당시 내 부친의 선물 얘기를 한 적이 있습니다.

어머님 팔순과 두 분 결혼 60주년을 맞아

자식들만 모인 축하 자리에서 부친이 직접 작성하고,제작한 사랑패를

모친에게 드리고,금일봉을 전했습니다.그야말로 서프라이즈 파티였지요.

모친은 무엇보다 사랑패에 감동했습니다.

그 얘기를 듣고, 내 지인이 그 패의 문구를 달라고 해서 주었습니다.

그러고는 잊었는데 얼마 지나 후일담을 들었습니다.

자기들 결혼 25주년을 맞아,내 허락도 없이(?) 감사패를 만들어

아들 두 명 모아놓고, 아내에게 감사패를 만들어 전했답니다.

막상 전했는데,아내의 표정이 영 마뜩치 않더라는거죠.

이게 다냐는 식으로 말이죠.

내 얘기중 감사패 얘기에 꽂혀서 그만 금일봉 얘기는 듣지 않은 겁니다.

결국 썰렁하고 말았겠지요.

 

아내와 장례식장을 찾은 기억이 납니다.

어머님을 잃은 상주 내외를 위로했는데, 며느리가 시모를 추억했습니다.

모든 것이 분명했던 분였는데, 선물도 자기가 필요한 걸 얘기했다는군요.

선물 받고는 엄청 좋아하고,칭찬도 충분히 하고 말이죠.

처음엔 이상했지만, 그게 배려인줄 나중 알게 되었다고 얘기하더군요.

 

어떻습니까?

선물 주고 받는 마음에 정답은 없겠지만,

배려의 마음을 가진다면 그자체가 선물이 될 듯 합니다.

좀 더 유쾌한 5월이 덤으로 따라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