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이번주(5월7일~11일) 금융시장은 미∙중 무역갈등과 북한과 관련된 주요국 정상회담 등의 뉴스 흐름 등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증시의 어닝 시즌이 대체로 시장 예상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마무리됨에 따라 시장은 이제 경기 모멘텀과 경제지표 등 펀더멘털 요인에 보다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는 시장의 예상대로 동결 결정됐다. 미국 기준금리는 1.50~1.75% 수준이 유지됐으며 전체적으로 매파(금리인상 찬성)적 보다는 비둘기파(금리인상 반대)적으로 평가됐다.

5월 FOMC에서 위원들은 경기판단은 이전 3월 회의와 유사하게 ‘완만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낙관적으로 평가됐으며 고용은 평균적으로 강한 수준, 기업투자 역시 견고한 것으로 평가됐다.

물가에 대한 평가는 조금 달라졌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물가압력이 중기적으로 ‘대칭적인(Symmetric)’ 물가목표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단어는 이번 성명서에서 새롭게 추가된 단어다. 5월 FOMC의 발표문 변화는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연준의 높아진 자신감을 반영하고 있다.

대칭적이라는 표현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물가에 대해 단기 보다는 중기적 차원에서 접근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즉 물가가 단기적으로 2% 목표를 상회하더라도 금리 인상을 빠르게 진행하지는 않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기존의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가 유지됨에 따라 시장에서는 오는 6월과 9월 인상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외환시장에서 달러는 미국의 물가 판단에 자신감이 비치면서 강세(환율 상승)로 전환했다. 4월 이후 달러는 주요국 통화대비 3% 내외의 강세를 보이면서 연초 보였던 약세를 대부분 만회했다. 특히 오는 6월 FOMC로 다가갈수록 연준의 점도표가 상향 조정돼, 기준금리 인상 가속화 우려가 다시 높아질 수 있어 주요국 국채금리 상승과 달러 강세는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는 동안 신흥국 통화는 약세로 전환했다. 브라질, 터키, 러시아, 남아공 등 신흥국 통화는 최근 1개월 간 달러대비 5%이상 절하됐다.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도 상승세로 전환해 지난 4일 기준 전일보다 0.9원 오른 1077.2원으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신흥국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11월 달성한 전고점을 넘어 1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한편 상승세를 보이던 선진국 금리의 경우 미국채 10년물 금리가 3% 벽에 부딪히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되는 모습을 보였다. 미국의 물가상승률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나 ISM 제조업 지수, 비제조업지수가 각각 2개월,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미국 경기의 둔화 징후를 보인 것도 금리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은

◇ 7일(월) : 중국 4월 외환보유액, 유로존 5월 센틱스 지수

◇ 8일(화) : 독일 3월 무역수지, 3월 수출, 3월 산업생산, 중국 4월 무역수지, 4월 수입, 4월 수출, 미국 5월 소비자신용지수

◇ 9일(수) : 일본 3월 노동현금수지, 3월 경기선행지수, 미국 3월 생산자지수(PPI), 핵심 PPI, 멕시코 4월 소비자물가지수

◇ 10일(목) : 영국 5월 BOE 통화정책회의, 3월 산업생산, 한국 3월 통화량(M2), 미국 4월 CPI, 핵심 CPI, 일본 3월 경상수지, 4월 경기관찰조사 경기판단, 4월 경기관찰조사 선행판단, 중국 4월 PPI, 4월 CPI, 4월 통화량(M2), 4월 전사회융자총액, 4월 은행신규대출

◇ 11일(금) : 미국 4월 미시건대 소비자심리지수, 4월 수입물가, 4월 수출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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