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기자]남북 정상회담 전후해 전국의 모든 대중매체가 북한의 비핵화를 보도한 결과 국민들의 인식도 바뀌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에 따른 한반도 안보불안이 심각하다는 점에서 남북정상이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했다는 점은 아무리 상찬해도 지나치지 않다.

▲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의지 설문조사.출처=리얼미터

그러나 실제 이행하지도 않았고 지난해까지 북한은 핵미사일로 남한을 위협했다는 점에서 남북정상회담이라는 일회성 행사 하나만으로 국민의 인식변화가 일어났다는 것은 그 판단력을 의심하기에 충분하다. 

이성을 가진 고립된 개인이 사실을 확인하고 내린 엄정한 판단이 아니라 대중매체가 전달한 이미지가 전달한 강력한 영향을 받아 내린 설문조사 응답의 전형이다. 북한이 실제로 비핵화 조치를 내리지도 않았지만 남북정상회담에서 보도된 내용만 믿고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는 점에서 거리를 새겨들어야 한다. 

여론조사회사 리얼미터는 북한 비핵화와 평화의지에 대해 질문해 답한 500명의 응답자의 답을 분석해 30일 북한에 대한 신뢰도가 14.7%에서 64.7%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반면 불신은 78.3%에서 28.3%로 낮아졌다고 리얼미터는 주장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27일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갖고 완전한 비핵화에 합의한다는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전에는 신뢰하지 않았으나, 지금은 신뢰하게 되었다’는 ‘전 불신·현 신뢰’ 응답이 52.1%로, 절반 이상의 국민들이 북한의 비핵화와 평화정착 의지에 대한 인식을 긍정적으로 바꾼 것으로 나타났다.

‘전에도 신뢰하지 않았고, 지금도 신뢰하지 않는다’는 ‘전 불신·현 불신’ 응답은 26.2%로, 4명 중 1명의 국민은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를 여전히 신뢰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에도 신뢰했고, 지금도 신뢰한다’는 ‘전 신뢰·현 신뢰’는 12.6%, ‘전에는 신뢰했으나, 지금은 신뢰하지 않게 되었다’는 ‘전 신뢰·현 불신’은 2.1%로 집계됐다. ‘잘모름’은 7.0%로 나타났다.

이전과 현재의 신뢰도를 비교하면, 이전에는 불신이 78.3%(전 불신·현 신뢰 52.1%, 전 불신·현 불신 26.2%), 신뢰가 14.7%(전 신뢰·현 신뢰 12.6%, 전 신뢰·현 불신 2.1%)로 불신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그러나 현재는 신뢰가 64.7%(전 불신·현 신뢰 52.1%, 전 신뢰·현 신뢰 12.6%), 불신이 28.3%(전 불신·현 불신 26.2%, 전 신뢰·현 불신 2.1%)로 신뢰가 대다수로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자유한국당 지지층, 보수층, 대구·경북과 부산·경남·울산 등 전통의 보수성향을 포함한  모든 지역, 연령, 정당 지지층, 이념성향에서 북한의 의지에 대한 신뢰도가 급격하게 상승했다고 주장했다. 리얼미터는 "이 같은 변화는 지난 27일 2018 남북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의 비핵화·평화구축을 위한 메시지가 국민 대다수의 이목을 집중시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모든 지역에서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의지에 대한 신뢰도가 큰 폭으로 상승했는데, 경기·인천(▲55.2%포인트, 전  신뢰 15.9% → 현  신뢰 71.1%)과 서울(▲51.5%포인트, 13.3% → 64.8%), 부산·경남·울산(▲52.7%포인트, 14.6% → 67.3%), 광주·전라(▲50.0%포인트, 21.4% → 71.4%)에서는 상승 폭이 50%포인트를  넘었고, 이어 대전·충청·세종(▲40.3%포인트, 12.0% → 52.3%), 대구·경북(▲34.9%포인트, 10.4% → 45.3%) 순으로 상승 폭이 큰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도 모든 연령층에서 북한에 대한 신뢰도 상승 폭이 매우 컸다고 리얼미터는 주장했다. 30대(▲58.7%포인트, 전 신뢰 11.6% → 현  신뢰 70.3%)와 40대(▲53.5%퐁니트, 12.5% → 66.0%), 50대(▲50.3%포인트, 20.8% → 71.1%)에서 50%포인트를 웃돌았다. 20대(▲48.9%포인트, 9.8% → 58.7%)와 60대 이상(▲41.6%포인트, 17.2% → 58.8%)에서도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리얼미터는 주장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7일에 전국 19세 이상 성인 1만73명에게 접촉해 최종 500명이 응답을 해 응답률이 5%에 불과하다. 500명이 국민 전체를 대변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