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조숙증 예방과 성장에 도움을 주는 봄철 밥상

만물이 소생하는 봄, 겨우내 얼어 있던 땅에서 생명의 힘으로 자라난 봄 나물은 영양이 가득하다. 봄철이 가까워 오면 입맛을 돋워 줄 산뜻하고 새로운 음식을 찾게 되는데, 이때 봄나물 밥상을 차려보자. 슴슴하고 알싸한 맛에 씹을수록 고소하게 달큰한 봄나물에는 비타민 C가 풍부하고 단백질과 칼슘, 철분 등의 무기질이 많아 아이 키 성장은 물론 면역 증강에 좋다.

하지만 아무리 좋은 봄나물이라도 독초와 구분하지 못하고 독초를 먹거나, 농약이 묻은 것을 먹는다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 이맘때 뉴스에는 봄나물과 독초를 혼동한 경우나 일반 과수원 등에서 채취한 봄나물에 묻은 농약으로 인한 사고가 심심치 않게 등장한다.

마트나 시장에서 구매한 봄나물은 독초일 가능성이 적다. 그러나 농약 걱정이 된다면 조리 전에 흙, 잔류농약, 식중독 균 예방을 위해 나물을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수돗물에 3회 이상 깨끗이 씻어야 한다. 또한 고유의 독성분을 미량 함유한 ▲원추리 ▲두릅 ▲다래순 ▲고사리 등의 경우 반드시 끓는 물에 충분히 데쳐 독성을 제거한 뒤 섭취해야 한다.

만약 등산이나 들판에서 나물을 채취할 경우, 반드시 경험이 있는 사람과 동행해 독초를 캐는 일을 피해야 한다. 특히 도시 하천 주변에서 자라는 야생 봄나물은 농약, 중금속 등의 오염이 높을 수 있으므로 가급적 채취하지 않는 것이 좋다.

 

효능 풍부한 봄나물 밥상, 아이 면역력 튼튼·키는 쑥쑥

우리가 흔히 마트나 시장에서 접하는 봄나물은 독성 걱정이 없을 뿐더러, 효능도 뛰어나다.

‘원추리’는 전국의 산과 들 중 다소 습한 곳에 모여 자생하는 풀로 끓는 물에 살짝 데쳐서 무치고, 된장국에 넣기도 한다. 쓴맛이 없고 달며, 부드럽고 매끄럽다. 원추리에는 특수한 약리 작용을 하는 성분이 있어 이뇨, 해열, 진해, 진통에 효과가 있고 빈혈이나 종기의 치료제로도 쓰인다. 원추리 꽃으로 담근 술은 자양강장제로 피로 회복에 좋다.

‘씀바귀’는 쓴맛이 강해 붙여진 이름이다. 냉이와 비슷해 가장자리에 톱니 같은 잎이 길게 나와 있고 잎줄기가 흰색으로 보송보송한 털이 나 있으며 뿌리를 꺾으면 하얀 진이 나온다. 이를 봄철에 많이 먹으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으며 열, 속병, 악창(惡瘡)을 다스린다.

‘달래’는 산과 들 어디에서나 잘 자라 이른 봄에 밭이랑이나 논둑 가에 무리를 지어 난다. 칼슘과 비타민 A·C가 많이 들어 있고, 마늘에도 들어 있는 알리인과 알리신이 들어 있다. 또한 빈혈을 없애주고 간장 기능을 개선하며 동맥경화를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방풍’은 풍부한 일조량 아래 해풍을 맞고 자란 방풍은 특유의 한약 같은 향이 나면서 쌉싸래한 맛이 일품이다. 나물로 무쳐 먹거나 전·죽으로 활용 가능하다. 방풍 좀 먹어봤다는 사람들은 뭐니뭐니 해도 구운 삼겹살과 방풍이 찰떡궁합이라고 입을 모은다. 한방에서는 방풍이 풍을 막는 효능이 있는데, 특히 발열·두통 같은 초기 감기증상 완화에 효과가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풍나물은 잘게 썰어서 전으로 부치면 아이들도 잘 먹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