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뉴욕증시에서 3대 주요지수는 25일(현지시각) 미국 국채수익률이 급등하면서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가운데 미국 기업들의 호실적에 힘입어 투자 심리가 고조되며 혼조세를 보였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0.3%(59.70포인트) 상승한 2만4083.83에 장을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장초반 200포인트 이상 밀렸으나 보잉이 시장 예상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하며 5거래일만에 상승 반전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S&P) 500지수는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에너지 주가를 중심으로 전날보다 0.2%(4.84포인트) 상승한 2639.4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0.19%(3.61포인트) 떨어진 7003.74에 거래를 마쳤다.

3대 주요지수는 이날 장초반 급락세를 보였다.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마의 3%’ 구간을 넘어서며 국채 투자 매력이 높아진 영향을 받았다. 국채 시장으로 투자 심리가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증시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전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4년 3개월여 만에 장중 3%를 넘어선데 이어 이날 3.029%까지 올랐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준비제도(Fed)의 연방기금 금리에 반영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은 93.3%에 이른다. 금리 상승은 조달금리 상승으로 이어져 경제가 둔화되고 기업들의 자금 조달을 어렵게 만든다는 점에서 증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업종별로는 11개 업종 중 8개가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S&P 에너지 섹터는 0.81% 상승했고, 재량소비재(0.38%), 필수소비재(0.14%), 헬스(0.45%), 산업(0.28%), 소재(0.54%) 등 8개 업종이 올랐고 금융(0.06%), 부동산(0.34%), 기술(0.12%) 등 나머지 3개 업종은 내렸다.

종목별로는 기업 실적 시즌이 계속되는 가운데 호실적을 낸 기업 주가가 크게 뛰었다.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17일까지 실적을 보고한 S&P500 기업 중 전체의 81%가 시장의 실적 기대치를 웃돌았다.

항공기 제조업체인 보잉은 이날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는 실적을 발표하고 실적 전망을 상향 조정하며 4.2% 상승했다. 정유업체 엑손모빌도 배당금 인상 소식에 1.5%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업체 텍사스 인스트루먼트의 주가 역시 4.65% 상승했다.

반면 트위터는 호실적에도 2.4% 하락했다. 남은 분기동안 트위터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하락 반전했다. 방위산업체인 노스럽 그러먼은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실적 발표에도 2.6% 내렸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 금리 상승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엇갈린 분석을 내놨다. 크레셋 웰스의 잭 아블린 공동창업자는 “금리는 지난 10년동안 인위적으로 너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되면서 위험 투자 심리를 부추겼다”면서 “금리가 정상적인 수준을 회복하면 증시에는 큰 도전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매뉴라이프 자산운용의 나탄 토프트 수석 자산운용 담당자는 “금리가 3%로 올랐다는 것을 시장은 결국 받아들이게 될 것”이라며 “최근의 금리 상승은 경기 회복세를 반영한 결과다. 이는 결과적으로 좋은 일”이라고 긍정 평가했다.

보스톤 파트너스의 마이클 멀라니 시장 조사 책임자는 “시장 전망을 훨씬 웃도는 실적 발표가 계속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주가 급등은 이어지지 않는 모양새다. 동시에 채권시장의 투자 매력이 높아지면서 투자자들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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