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미국 장기 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국채 금리를 따라 달러 가치가 상승, 원∙달러 환율이 1080원대를 넘어섰다. 미∙중 무역갈등에 남북 정상회담 등으로 환율 흐름이 요동치면서 이달 들어 원∙달러 환율은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일 종가 기준 3.8원 올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3%를 넘어서면서 1076.5원에 출발한 원∙달러 환율은 오후 들어 1080.9원까지 밀리다가 1080.6원에 안착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중 무역갈등으로 환율이 상승한 지난달 26일 이후 한 달여 만에 1080원대를 회복했다.

▲ 미국 장기국채 금리가 3%를 넘어서면서 25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80.6원에 거래를 마쳤다. 사진은 오후 5시 35분 현재 원·달러 환율. 출처=네이버 환율

전날 미국 10년물 금리는 장중 3%를 넘어서며 지난 2014년 1월 이후 4년 3개월여만에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10년물 금리는 인플레이션 상승 기대와 트럼프 정부의 국채 공급 증가 우려에 장중 3%를 상향 돌파한 뒤 소폭 하락해 2.983%에 마감했다.

국채 금리 상승으로 미 증시도 요동쳤다. 이날 뉴욕증궈넉래소에서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날보다 1.74% 하락했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는 각각 1.34%, 1.70%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오는 27일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금융시장의 반응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 북한의 핵실험 중단과 북미관계 개선 등 원화 강세 요인이 상존하고 있으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소폭 하락했으나 여전히 40bp(1bp=0.01%)대를 유지하고 있다.

주식 시장에서는 4일 째 외국인 자금 유출이 계속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669억원을 순매도했다. 나흘 간 외국인의 순 매도액은 1조9903억원에 이른다. 남북 경협주 등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음에도 전기, 전자 중심의 차익실현에 집중하는 모습이 이어졌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33포인트(0.62%) 내린 2448.81에 마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시장은 대북이슈보다는 글로벌 위험선호도에 더 민감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면서 “대형 이슈이다보니 결과를 확인해야 한다는 신중론과 함께 우리 증시가 지정학적 리스크를 제한적으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금융시장 반응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