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장영성 기자] 국제유가가 19일(현지시간) 혼조세로 장을 마감했다. 최근 유가 상승에 따라 피로감이 누적된 데다 미 달러화가 다소 강세를 보이면서 원유 시장이 쉬어가는 모습을 보였다.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는 거래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3%(0.18달러) 하락한 68.29달러에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0.16%(0.12달러) 오른 73.79달러에 마감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74.74달러까지 치솟았다.

국내 기준유가로 적용되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두바이유는 배럴당 68.16달러를 기록하면서 전날보다 1.14%(0.77달러) 올랐다.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를 견뎌내며 상승세를 보이던 유가는 달러화가 강해지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날 주요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장중 0.3%가량 상승하는 등 강세를 보였다.

최근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른 점도 이날 유가 하락 배경이 됐다. 시리아를 둘러싼 지정학적 위험과 미국의 이란 핵협정 파기 가능성, 석유수출기구(OPEC) 회원국인 베네수엘라의 생산 감소 등은 전날까지 유가를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로 견인했다.

전날 미국의 원유 재고 감소와 휘발유 수요 증가 소식도 유가 상승을 가속하는 원인이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의 원유 재고가 11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밝혔다. 성수기인 여름을 두고 휘발유 수요도 하루 986만 배럴로 늘면서 전날 유가는 3년여간 최고치를 경신했다.

투자자들은 20일(현지시간) OPEC 등 공동감산감독위원회(IMMC)의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회동을 주목하고 있다.

외신에 따르면 티케 캐피털 어드바이저의 존 마칼루소 애널리스트는 투자 전문매체 마켓워치에 “산유국들의 만남은 감산 이행률을 뽐낼 것으로 보이며 유가를 어떻게 100달러에 근접하게 끌어올릴지를 논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주요 산유국들은 이처럼 높아진 가격이 그들의 종말의 씨앗을 뿌릴까 봐 다소 초조할 것”이라면서 “사우디 제다에서의 만남을 앞두고 우려를 표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