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 사진=FIU

[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NH농협금융지주 회장으로 사실상 내정됐다. 김 원장과 함께 유력 후보로 뽑혔던 김용환 현 농협금융지주 회장은 후보직을 사퇴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농협금융 차기 회장 최종후보 3인에 포함됐던 김 회장은 이날 후보직 사퇴를 표명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그동안의 부진을 딛고 경영정상화를 이룬 시점에서 능력 있고 추진력이 뛰어난 인물이 최종후보에 포함된 것을 보고 용퇴를 결심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지난 2015년 농협금융 회장으로 취임한 뒤 2년 임기를 마치고 지난해 1년 연임에 성공했다. 그동안 빅배스를 통한 농협은행의 건전성 확보와 리스크 체계 정비, 글로벌화 추진, 모바일 플랫폼 구축, 범농협금융 차원의 협의회 구성 등에서 경영능력을 발휘했다고 평가받는다.

농협금융 관계자는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김 회장의 용퇴 결심은 조직이 어려울 때 주변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뚝심 있게 조직의 혁신을 이끌며 자기희생을 마다하지 않았던 모습과 오버랩되며 농협금융을 위한 또 다른 자기 헌신으로 받아 들여진다”고 전했다.

김 회장은 “농협금융이 분기적자를 시현할 정도로 어려운 시기에 부임하여 타 금융지주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떠나게 되어 홀가분하다”며 “농협금융이 장기적인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CEO가 소신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타 금융지주 수준으로 임기를 가져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농협금융 임추위는 김 회장의 사퇴의사 표명과 관계없이 이날 예정대로 진행된다. 최종후보 3인에 올랐던 윤용로 전 외환은행장에 이어 김 회장까지 사퇴하면서 후보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만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