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는 2017년에 아마존 프라임 유료 회원이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고 처음으로 공식 공개했다.      출처= medium.com

[이코노믹리뷰=홍석윤 기자] 날로 악화되는 온라인 사업의 수익성 타개를 위해 아마존이 그 동안 공들여 키워 온 아마존 프라임 유료 회원이 전세계적으로 1억 명을 넘어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올 4월 기준 유엔이 추정한 세계 인구는 76억 명이므로 전 세계에서 76명 중 1명이 아마존 프라임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셈이다.  

지금까지 프라임 회원 수를 밝히지 않았던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최고경영자(CEO)는 18일 주주들에게 보낸 연례 편지에서 프라임 회원이 이미 지난 2015년에 수 천만 명에 달했었다고 처음으로 공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세금과 택배 배송 문제 등으로 아마존을 집중 공격하는 동안 한마디도 응수하지 않았던 베조스가, 세계 최대 스트리밍 업체인 넷플릭스의 회원수(1억 2500만명)와 비교하며 회원 수 공개에 나선 것은 아마존의 위세를 에둘러 과시한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된다.

아마존의 투자자들이 언제나 궁금해 했던 것은 아마존 회원 수가 얼마나 많은가 하는 것이었다. 회사의 관점에서 고객 수가 많다는 것은 보다 더 많은 비용을 쓰고 보다 더 많은 투자를 이 기술에 계속 투자해도 좋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거대한 클라우드 서버(cloud server)로 제3자 판매자들을 어떻게 회사의 플랫폼으로 끌어 들이느냐를 통해 프라임 회원을 꾸준히 늘려 자체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노력도 그러한 관점을 반영하는 것이었다. 아마존은 18일, 전 세계적으로 회사의 플랫폼에 올려진 상품의 대부분은 이들 제3자 판매자들이 올린 것이라고 밝혔다.

투자 및 시장조사그룹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onsumer Intelligence Research Partners LLC)의 공동 설립자인 마이클 레빈은 아마존의 사업 모델을 다음과 같이 정리했다.

"베조스는 프라임 회원제가 건강하고 성장하는 플랫폼으로 지속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가 추구하는 것은 '우리가 여기에 자리를 만들 테니 물건을 가지고 이리 들어와’라는 것이지요.”

▲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는 13년 전에 시작됐다. 연회비 99달러로 고객에게 무제한 2일내 무료 배송, 음악과 비디오 무료 이용 및 그 외 여러 특전을 제공한다.     출처= pymnts.com

아마존의 프라임 서비스는 13년 전에 시작됐다. 연회비 99달러로 고객에게 무제한 2일내 무료 배송, 음악과 비디오 무료 이용 및 그 외 여러 특전을 제공한다.

투자회사인 <로버트 W 베어드>(Robert W.Baird & Co.)의 콜린 세바스찬 애널리스트는 “아마존이 공개한 회원 수는 예상을 약간 뛰어 넘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세바스찬은, 아마존이 2월 초에 지난 해 4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했을 때, 프라임 회원이 1억 명에 가까울 것으로 추정했다.

아마존은 지난 해 프라임 회원들의 수수료를 포함해 (음악과 비디오 등의) 구독 서비스만으로 97 억 2천만 달러(10조 3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실제로 프라임 회원이 아닌 사람들보다 ‘더 많이’ 그리고 ‘더 자주’ 쇼핑하는 프라임 회원들로부터 더 많은 이익이 발생한다.

<컨슈머 인텔리전스>의 마이클 레빈은 미국에서 아마존 프라임 회원이 연간 1300달러(140만원)를 소비하는 반면, 비(非) 프라임 회원은 700달러를 소비하는 것으로 추정한다.

베조스는 또 편지에서 지난 해 프라임 회원 신규 가입자가 전년보다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아마존은 2017년에 프라임 회원 서비스를 멕시코, 싱가포르, 네덜란드까지 새로 확장했다.

주가는 올들어 31% 상승해(18일 장외에서 1.8% 추가 상승) 1556 달러를 기록했다.

아마존은 별도 자료에서, 베조스 CEO의 2017년 급여가 170만 달러(18억원)였으며, 금년에 발효된 새 법에 따라 산정한 직원 평균 급여와의 비율은 59배라고 밝혔다. 베조스에 대한 보수는 2015 년과 2016년 수준과 거의 변동이 없었다.

아마존 직원들의 급여 중간값은 2만 8446 달러(3천만원)로 동종 기술업계에 비해 크게 낮다. 이는 노동 집약적인 물류 운영이 늘면서 창고 근로자들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창고 근로자들은 일반적으로 시애틀 본사에서 일하는 숙련된 기술 근로자보다 월급이 적다.

한편 CNBC는 “1997년 이후 매년 발행하는 베조스의 연례 서한은 아마존의 경영 원칙과 장기적 안목에 관한 풍부한 정보가 담겨 있어 미국 비즈니스 세계에서 반드시 읽어야 할 글”로 간주돼 왔다고 보도했다.

베조스는 편지에서 아마존의 새 목표를 "높은 기준(high standard)"으로 규정하고 "끊임없이 증가하는 고객의 기대치를 충족하려면 높은 스탠더드(기준)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