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지옥고(반지하·옥탑방·고시원) 3포(연애·결혼·육아) 세대로 대변되는 2030세대. 청춘을 바쳐 토익단어는 달달 외우지만 원룸살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현실은 렌트푸어 인생이다. 이들에게 저자는 과감히 말한다. “토익책을 버려라, 이제는 부동산이다” .

현직기자인 저자 이승주씨는 대학 졸업 후 6년여 시간동안 취업시장을 전전하다 20대 막바지에서야 비로소 기자 명함을 판 대한민국의 평범한 청년이다. 10대에는 대입을, 20대에는 취업에 매진하며 토익과 각종 자격증 등 스펙쌓기에 전념했다. 사회가 가라는 길을 불평 없이 탈선하지 않고 묵묵히 걸어왔다.

하지만 취업을 하고 아끼고 모은다고 모은 30대 직장인인데도 방 한 칸 마련하기 힘들다는 현실에 갑갑함이 밀려왔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부동산부에서 기자생활을 시작한 저자는 그 시작이 녹록치 않았음을 책에서 고백한다. 기껏해야 원룸 전월세 경험이 전부였던 사회 초년생이 부동산을 공부 수준을 넘어 취재까지 하려니 매번 난관에 부딪혔다. 4050세대가 살면서 자연스럽게 체득하게 될 지극히 상식적인 용어도 몰랐기에 취재는 고사하고 매번 전문가에게 혼나기 일쑤였다.

저자는 지금의 부동산시장과 정보는 4050세대 투자자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 반면 청년들은 부동산 정보에 소외되고 토익 공부와 스페 쌓기에 매진하느라 정작 내 집에는 무지한 세대가 돼버린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밝힌다. 저자의 경험이 고스란히 담긴 이 책에는 세상이 시키는 대로의 공부에 매진해 정작 내 삶을 위한 진짜 공부는 외면했음을 성찰한다. 이와 함께 여전히 우물 속에 있던 과거의 ‘자신’과 같은 2030세대를 향해 말한다. 부동산 공부가 꼭 필요한 세대가 바로 2030세대라는 것을. 열심히 살아도 월세방을 탈출하지 못하는 나의 선후배, 내 친구, 동생들에게 부동산에 입문해 진짜 공부를 하라고 말이다. 이 책을 쓴 목적도 그러하다고 저자는 밝힌다.

“열심히 살아도 원룸 월세살이를 면치 못하는 지금의 부동산대책을 손질하려면 청년들이 우선 부동산을 공부하고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정책입안자들이 청년들을 우습게 보지 못하도록 말이다.” - 책 속 '20대, 부동산 정보에서 소외되다' 中

이 책에는 부동산 정보와 용어들에 대해 쉽게 풀이해 놨다. 자신이 ‘부동산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는지’ 자가 설문부터 본문 중간 중간에 부동산 정보를 이해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이면서 중요한 용어설명과 부동산 정보 사이트 등을 풍부하게 담고 있다. 부동산 뉴스를 접했을 때 이해를 높일 수 있고 부동산 상식을 넓히는 데에도 상당히 유용하다.

제정임 세명대 저널리즘스쿨대학원 교수는 이 책의 추천사에서 “이 책에서는 일과 집을 얻기 위해 겪어낸 (저자의)설움과 아픔이 오롯이 느껴진다”면서 “청년뿐 아니라 중장년도 곱씹어볼 만한 깨달음과 알토란같은 정보까지 한아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