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봄 성수기를 맞은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청약 양극화가 고착화돼 가고 있다. 경기와 인천 일부 단지에서 미달 사태가 벌어지는 반면 서울에서 분양한 모든 단지는 청약 순위 내 마감되고 있는 실정이다.

부동산114는 17일 수도권 아파트 분양 청약 결과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 격차가 5배 이상 벌어졌다고 밝혔다. 서울 평균 청약 경쟁률은 25.85대 1 인데 비해 경기·인천은 5.41대 1에 그쳤다.

서울과 경기·인천 간 청약 경쟁률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2010년 평균 청약 경쟁률은 경기·인천 2.31대 1, 서울은 2.37대 1을 기록했다. 급격한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한 것은 2015년 부터이다. 경기·인천은 4.58대 1에 그쳤지만 서울은 13.56대 1, 2016년 경기·인천은 8.29대 1, 서울 22.55대 1을 기록했다.

부동산114 관계자는 “경기·인천은 아파트 분양이 크게 늘면서 수요가 분산됐지만 서울권의 경우 청약 인기 지역인 강남권 주요 재개발·재건축 아파트가 분양에 나서면서 청약 수요가 몰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달의 경우 전국에서 분양만 5만3459가구 중 경기·인천 분양물량은 2만308가구로 전체의 40%를 차지한다.

부동산114가 금융결제원읜 ‘아파트투유’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수도권에서는 총 34개 단지가 분양됐다. 이중 23개 단지가 청약 순위 내 마감됐고 11개 단지는 미달된 채 청약을 마쳤다. 최고 경쟁률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센트럴IPARK’로 108가구 모집에 8629명이 몰리면서 7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분양시장 양극화 현상이 고착될 확률이 높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똘똘한 한 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1분기 양호한 청약 성적을 거둔 아파트 모두 재건축 단지이거나 역새권 아파트, 택지개발 지구 물량이 대부분이다.

한편 올 2분기 수도권에서는 삼성물산인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아파트와 함께 고덕자이, 힐스테이트 신촌, 서초우성1차 재건축, 장위7구역IPARK, 신길파크자이 등 재건축·재개발 물량이 쏟아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