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우 기자] 이번주 증시는 1분기 기업들의 긍정적인 실적과 글로벌 보호무역 확대 우려 완화로 상승동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미국 내 러시아 자산 동결을 선포했고 미국이 러시아의 지원을 받고 있는 시리아에 미사일 공습을 가하면서 미국과 러시아 사이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점은 우려요인으로 꼽힌다.

1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가의 이번주 코스피 예상밴드는 2420~2490포인트 수준이다.

오는 16일 BOA와 골드만삭스, 17일 존슨앤존슨, 18일 모건스탠리, AMEX, 19일 뱅크오브뉴욕 등 주요 금융 기업을 시작으로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 시즌이 본격화한다. 컨센서스상 미국 기업들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7.2%, 주당순이익(EPS)은 17.5%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도 1분기 실적시즌을 맞았다. 전분기 낮아진 눈높이 대비 긍정적인 실적이 기대된다는 평가다. 법인세 인상 신설 구간 효과가 나타나는 첫 해인만큼 기업들의 실제 실적 감소에 어느 정도의 영향 존재하는 지의 여부는 지켜보아야 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민규 KB증권 연구원은 “4월 셋째주 주식시장은 이벤트나 지표보다는 실적 전망에 더 관심을 가질 전망”이라면서  “코스피의 12개월 선행 EPS는 2~3월 하향되었다가 4월 상향으로 돌아섰다. 과거 1분기 실적발표 전후 실적 전망치 방향성이 이후 연간 방향성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증시의 악재로 작용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우려는 지난주 보아오 포럼에서 중국이 무역분쟁에 대한 협상 의지를 내비치면서 점차 완화하는 분위기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보아오 포럼에서 금융업을 비롯한 개혁개방 청사진을 제시하고 자동차와 일부제품의 수입관세를 낮춰 경상수지 균형을 희망한다고 언급했다.

다만 미국과 러시아와의 군사 분쟁 가능성이 새롭게 떠올랐다. 트럼프 정부가 러시아 정부관료 및 올리가르히 기업을 대상으로 미국 내 자산 동결 및 거래금지를 선포하면서 지난주 러시아 주가는 급락했다.

여기에 미국과 영국 프랑스 3국은 14일(현지시각) 시리아의 수도 다마스쿠스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공격의 목적은 화학 무기의 생산과 확산, 사용을 강력히 저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시리아 내이 있는 러시아 관련 시설은 공격에서 제외했다는 점을 강조했지만 양국 간의 군사적 긴장감은 한층 고조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셰린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이날 “미국은 시리아를 공격함으로써 모든 국제 규범을 위반했다”며 “러시아도 미국으로부터 공격 행동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시리아 사태가 장기화한다면 글로벌 증시는 또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시리아 공습을 예고한 지난 11일 우량주 중심의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거래일에 비해 0.90% 하락한 2만4189.45로 밀렸다.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푸어스( S&P)500지수와 나스닥종합지수도 각각 0.55%, 0.36% 하락했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투자자금 이탈이 이머징 아시아의 펀드플로우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주도주가 부재한 가운데 업종별 순환매 지속 중이나 관심은 실적으로 이동 예상된다”면서 “1분기는 반도체, 은행, 증권, 2분기는 중국관련소비주, 유통 등의 실적 모멘텀 확대 유효하다”고 조언했다.

문다솔 흥국증권 연구원은 "2018년 이익과 마진의 턴어라운드를 통한 안정적인 성장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외형성장의 기대감이 높은 기업이 소비재 기업에 집중돼 있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