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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입약 진입장벽 낮추는 중국, 국내 업계 기대감↑전문가, "바이오시밀러, 항암제 개발 회사에 이득"
김윤선 기자  |  yskk@econovill.com  |  승인 2018.04.14  08:58:59
   
▲ 중국 국무원은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오는 5월1일부터 모든 항암제 수입관세를 ‘0’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김윤선 기자]중국 정부가 의약품의 수입 장벽을 낮춘다는 발표에 국내 제약업계의 기대가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업계 전반에는 희소식이지만, 혜택을 받는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이 나뉠 것이라고 전망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최근 리커창(李克强) 총리 주재로 열린 상무회의에서 오는 5월1일부터 모든 항암제 수입관세를 ‘0’으로 낮추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일반 약의 수입과 생산에 붙는 부가가치세를 낮추고 수입 의약품이 의료보험 환급 목록에 포함할 예정이다. 또 중국 진출 신약의 발목을 잡았던 임상시험신청 허가 규제를 완화한다.

지식재산권 보호도 강화된다. 중국 정부는 혁신 화학약품에 최고 6년의 보호기간을 설정하고 보호기간 내에는 동종의 약을 출시할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중국과 해외에서 동시에 출시를 신청한 혁신 약에 대해서는 최장 5년을 보호한다.

국내 제약사들은 거대한 중국 시장에 진출하길 원했지만 특유의 높은 진입장벽으로 진입하기 쉽지 않았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지난 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제약사의 아시아 국가 수출액은 일본이 1조1200억원으로 1위, 중국이 3800억원으로 2위였다. 1위와 2위 국가의 수출액 차이가 3배가 넘는다. 

   
▲ 국내 제약사의 아시아 국가 대상 의약품 수출액(2015년 기준).출처=식품의약품안전처

견고한 자국 의약 산업 보호 정책을 유지해 온 중국이 문호를 개방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업계 전문가들은 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자국 환자를 치료하고 자국 산업을 키우기 위해 수입 의약품과 관련한 규제를 완화하고 있다고 분석한다.

시장조사업체 IMS Health에 따르면 2013년 중국 의약품시장은 일본을 제치고 977억달러(약104조4700억원) 규모의 세계 2위 시장으로 성장했으며 올해엔 최대 1850억달러(197조8200억원)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엔 인구 고령화로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가 늘고 있으며 암으로 인한 사망자도 많다. 중국 베이징 국립암센터 첸왕칭(陳萬靑) 박사팀에 따르면 지난 2015년 중국에선 281만4000여명이 암으로 사망했다. 하루 약 7500명이 암으로 세상을 뜨는 것이다.

여재천 신약개발조합 전무는 “중국은 인구가 많고 이들이 고령화하고 있는 데다 특히 암 환자가 점점 늘고 있어 이에 대비해야 한다”면서 “자국 업체만으로는 모두 커버할 수 없으니까 규제를 완화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 전무는 “해외 제약사에 장벽을 완화해주면서 중국 업계가 대신 위탁생산하는 방식으로 가면 업계의 기술력도 덩달아 높일 수 있다”면서 “중국 정부가 이 같은 것을 모두 전략적으로 계산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번 중국 정부의 수입 의약품 관련 규제 완화는 국내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희소식이라는 것이 전문가 대부분의 평가지만 일부 업계의 분위기는 시큰둥하다.

화학의약품을 판매하는 회사에게는 기회겠지만 중국 업계도 특화한 ‘천연물의약품’을 수출하는 기업에는 큰 의미가 없다는 것이다. 천연물의약품이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식물, 동물, 광물 등을 사용해 만든 의약품이다. 우리나라나 중국, 일본 등의 전통치료에서 사용하는 생약(生藥)과 비슷한 개념이다.

대표 국내 천연물의약품으로는 SK케미칼의 관절염치료제 조인스, 동아제약의 소화불량치료제 모티리톤, 안국약품의 진해거담제 시네츄라가 있다. 이 중 그 어떤 제품도 중국 진출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모티리톤과 시네츄라는 몇 년 전 중국에 임상시험 신청을 했다가 거절됐다.

천연물의약품에 있어서 중국 정부는 특히 높은 진입장벽을 쳐두고 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이미 중국 천연물의약품 시장은 자국에서도 발전해 있기 때문에 해외 천연물의약품에는 진입장벽을 견고하게 쳐두고 있다”면서 “업계 내부에서는 중국이 자국민에게 도움이 되는 의약품은 쉽게 들여오되 천연물의약품에 대해서는 보호정책으로 일관할 것이라고 관측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셀트리온 같은 바이오시밀러 개발 회사나 신라젠처럼 수요가 높은 항암제를 만드는 회사에게는 호재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5월 중국식품의약품감독관리국(CFDA)로부터 해외 기업으로는 최초로 항체바이오시밀러인 ‘램시마’의 임상시험을 승인받았으며 12월에는 중국 바이오기업 타슬리(Tasly)와 합작해 중국 현지에 생산법인을 설립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다. 신라젠의 간암치료제 펙사벡은 지난해 중국에서 임상 3상 시험을 승인받고 곧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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