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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학의 직장에서 살아남기] 일자리, ‘일할만한 자리’의 줄임말이다
김영학 이직스쿨 대표  |  careerstyling@gmail.com  |  승인 2018.04.16  07:17:55
   

일자리가 부족한 것인가, 혹은 질 좋은 일자리가 줄거나 늘어나지 않는 것인가, 무엇이 답일까. 현재의 대한민국은 약간 과도하게 표현하면 가파른 상승세를 넘어 이제 점차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 새롭게 경제를 활성화시킬 만한 호재를 찾아내지 못하면 반전의 기회는 인구구조적인 변화가 끝난 20년 후에나 기대할 수 있다.

일자리도 마찬가지다. 좋은 일자리는 이미 임자가 있거나, 경쟁률이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치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일자리 정책은 늘 제자리다. 눈에 보이는 ‘실업자 또는 실업률’을 줄이기에만 급급한 나머지 ‘질적인 부분을 개선하려는 투자’에는 방법을 못 찾고, 적절한 대응을 전혀 하지 못하는 것 같다.

물론 정부에게 큰 기대를 하지는 않는다. 지금의 시대는 정부가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서 좋은 상황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미 그게 가능하다고 했다면, 진작에 효과를 봤을 것이다. 하지만 이건 정부도 기업도 누군가의 책임도 아니다. 그저 거시적으로 포화된 시장에서 더 이상의 ‘필요’가 충족될 이유가 점차 없어지면서 나타난 현상 중에 하나다. 단지 과거보다는 ‘소비(율)’이 점차 하락했고, 소비 패턴과 성향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필자가 ‘이직스쿨’을 만든 것도 이러한 현상이 지속될 것 같다는 ‘감’ 때문이었다. 과거처럼 정부 또는 경제적 정세 및 정책에 의존해도 충분히 원하는 만큼의 성장 기회를 가질 수 있는 상황이 다시 올 것 같지 않아서였다. 따라서 조직 및 국가의 정세와 흐름에 의존하기보다 스스로 개척하고, 현실에 맞게 살아가려고 노력하며, 그 안에서 나름의 발전을 찾아 개인의 행복을 위해 나아가는 것이 더욱 더 괜찮은 삶을 위한 합리적 선택이 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는 ‘일자리’가 부족하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정확히는 좋은 일자리가 없다는 말이 더 맞을 것이다. 이미 수많은 이들이 나름의 안정성이 검증된 일자리를 한 자리씩 차지하고 내놓지 않고 있다. 마치 수많은 베이비붐 기성세대가 부동산에 목을 매어 잔뜩 거품이 낀, 실제 거래는 전혀 되지 않는 기이한 부동산 시장과 유사해 보이기까지 하다.

이제는 선택이 필요하다. 국가도 기업도 그리고 개인도 말이다. 과거와는 다른 방향과 방법을 통해 새로운 모습을 끊임없이 보여주려는 시도가 필요하다. 일자리에는 누군가 의도적으로 개입해 변화시킬 수 없기에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첫 번째, 과거의 성공 모습과 패턴, 방법 등을 버려야 한다. 이미 시대는 New Normal로 변했다. 과거의 성공은 이제 과거일 뿐이다. 물론 일부의 전략 등은 여전히 유효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또한 극히 일부의 단순 미봉책에 가깝다. 시장은 요동치고 있고, 그 속에서 살아남거나 성공하기 위해서는 한두 가지 요인으로는 불가능한 시대로 접어들었기 때문이다.

그러한 관점에서 두 번째, 생존의 패러다임이 경쟁에서 상생으로 변화하고 있다. 협업 또는 협력이 개인들뿐 아니라, 조직에게도 부여되는 의무사항이 되었다. 단순히 상대편을 죽이기 식으로 움직이는 것은 시장 자체의 존속력을 하락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따라서 시장 속의 여러 기업들이 함께 협력해 서로가 시장 자체를 몰락시키는 경쟁주의적 전략보다는 상생을 위한 차별화 전략으로 돌아서야 한다.

세 번째, 위와 같은 상생은 조직 안에서도 마찬가지로 이행되어야 하는 필수 덕목이다. 더 이상의 개인평가는 의미가 없다. 또한 내부 경쟁을 통한 조직 내 이권 다툼 또한 불필요한 활동이다. 오히려 더더욱 누군가와 협력해 오래도록 비즈니스를 하려는 방향으로 이끌어나가야 한다. 실제 내 직무도 협력 구조와 실제 협업의 과정과 결과를 통해 가치를 입증할 수 있다.

네 번째, 가치 입증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불필요한 경쟁적 요소를 조직과 함께 제거하는 방향으로 직무의 담당자 스스로 리드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만 자신의 가치를 조직 또는 업계 속에서 지켜나갈 수 있으며, 일‘자리’다운 일자리를 만들어 가는 것이다.

다섯 번째, 위의 모든 활동은 결코 ‘양적 성장’만을 위한 활동으로 귀결되거나 해석해서는 의미 자체가 퇴색될 수 있다. 오히려 ‘질적 성장’ 또는 ‘내적 성장’에 포커스를 맞춘 것이다. 시장 포화에 따른 시장 성장의 정체가 온 마당에 결국 내가 성장하기 위해 남을 짓밟고 일어서는 일을 자행하는 기업은 고객의 사랑을 받을 수 없다. 또한 그러한 행태를 가진 이가 타인으로부터 인정받거나 전문가로 성장하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세상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마케팅의 전개 방식도 과거의 ‘확산’에서 ‘수집’으로 전환되는 것이 마케팅 4.0의 주요 패러다임 변환이다. 따라서 다소 느리게 성장하더라도 일할 만한 자리를 만들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의 직무 안에서도 그리고 우리가 몸담고 있는 조직과 시장에서도 ‘질적 성장’을 통한 자연스러운 양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어야 한다.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있다. 그 거위가 매일 낳는 황금알을 빨리 꺼내기 위해 거위를 희생시켰다. 지금의 기업 그리고 그 속에서 일하고 있는 이들이 이러한 모습으로 일하고 있다. 누구보다 빨리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 목표가 다소 무리가 있고, 심지어 절대 달성 불가능함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우리는 언제까지 양적 성장에 목을 매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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