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숙박 O2O 플랫폼 야놀자가 지난해 110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12일 확인됐다. 매출이 1000억원을 넘기며 몸집은 비대해지고 있으나 경영효율이 다소 떨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야놀자는 대규모 인력채용과 글로벌 사업 진출, 공격적인 사업 확장으로 지난해 영업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 여가 플랫폼으로 진화를 시도하며 활로를 찾겠다고 밝혔다.

▲ 야놀자의 매출이 크게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적자에 빠져 있다. 출처=야놀자

지난 12일 발간된 2017년 한국 스타트업 투자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야놀자는 지난해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로부터 600억원, 아주IB투자로부터 200억원의 자금을 유치하는 등 막대한 실탄을 보유한 상태다. 야놀자는 여세를 몰아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해 일본 라쿠텐과 협력하는 한편 새로운 호텔 브랜드 헤이도 공개했다.

이수진 야놀자 대표는 “야놀자는 아무도 하지 않은  길을 걸어오며, 국내 숙박 시장의 성장을 이끌어온 개척자”라면서 “이제 국내를 넘어 글로벌 여가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는 매우 중요한 순간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도 더욱 다양하고 차별화된 액티비티 서비스는 물론, 글로벌 여행 콘텐츠 발굴을 위한 협업 등을 통해 해외 유수의 기업들과 당당하게 경쟁하는 글로벌 여가 기업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야놀자는 지난해 280명의 신규 인력을 충원하는 한편 올해 전년 대비 연구개발 인력을 두 배 이상 늘려 글로벌 플랫폼 사업에 집중하겠단느 각오다. 글로벌 R.E.S.T. 플랫폼 발전이 강조됐다. R.E.S.T. 플랫폼은 숙박을 기반으로 하며 인근 지역 정보와 여가문화를 아우르는 것이 특징이다. 명칭은 각각 R(Refresh: 재충전), E(Entertain: 오락), S(Stay: 숙박), T(Travel: 여행)를 의미하며, 이를 종합하면 ‘REST(휴식, 여가)’가 된다.

관건은 효율화다. 야놀자의 지난해 매출이 1000억원을 넘겼으나 영업적자로 돌아선 대목은 역시 부담이다. 배달의민족이나 여기어때 등 야놀자와 어깨를 견줄 수 있는 대형 스타트업들이 지난해 모두 성공적인 영업이익을 거둔 가운데, 야놀자의 영업적자는 의외라는 평가가 많다. 올해 새로운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사업 효율화를 정비하는 한편, 과감한 투자 대비 실익을 거둘 수 있는 방안도 필요하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