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윈 돼지의 비밀> 트레이시 만 지음, 이상헌 옮김, 일리 펴냄

[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저자는 20년 넘게 사람들의 식습관을 연구해왔으며, 식습관과 다이어트, 자제력에 관련된 심리 연구 전문가다. UCLA 교수로 재직 시 건강과 식습관 연구소(HEALTH AND EATING LAB)를 설립했으며 현재 미네소타 대학교 심리학과 교수다.

그는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다이어트는 효과가 있고, 건강에 좋으며 비만은 치명적이다”라는 말이 잘못됐다고 주장한다. 오히려 사람들이 하는 착각, 즉 “(뚱뚱한 사람이) 자제력 부족 탓에 뚱뚱해진 것이 아니고, 의지를 다잡는다고 해서 날씬해지지도 않는다”고 말한다.

우리가 살을 많이 뺐는데 다시 찐다면, 그 이유는 자제력이 약해서가 아니다. 그리고 자제력을 다시 다잡는 것이 해결책도 아니다. 다이어트를 한 후 살이 다시 찌는 데는 생물학, 심리학적인 이유가 복합 작용한다. 우리의 몸은 굶주림에 대처하도록 진화했기 때문이며 심리적으로도 음식에 대한 갈망을 계속해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특히 절대 먹지 않기로 한 그 음식이 가장 간절해지는 것은 당연하다.

저자에 따르면 다이어트는 오히려 몸에 해롭다. 다이어트는 사고력을 떨어트려 음식에 대해 집착하게 한다.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사람의 혈관에는 호르몬 코르티솔이 분비된다. 코르티솔은 몸무게를 줄이는 데 방해되는 물질이며 몸 속 화학물질이 변하게 한다. 면역·생식·성장·에너지 저장 기능이 잠시 멈추는데, 이 증상이 반복된다면 신체에 악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모두 자기 몸무게가 얼마 정도 나갔으면 좋겠다는 기준을 갖고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목표는 우리의 생물학적 몸무게보다 적다. 저자는 그보다는 “유전자에 설정된 몸무게 범위의 최저점 수준, 즉 ‘군살 없이 알맞은 체중’을 목표로 삼아라”고 조언한다.

힘겨운 다이어트의 고통 없이 이 몸무게에 도달해 유지할 수 있는 방법들이 있다. 첫 번째, 음식에 대한 유혹을 멀리하고 음식을 먹기 불편한 상태로 배치한다. 두 번째, 되도록 건강한 음식을 눈에 띄게 한다. 세 번째, 식탁에 채소만 즉 건강한 음식만 올려둔다. 네 번째, 건강한 음식을 여러 사람과 함께 먹는다. 다섯 번째, 가족이 다 함께 식습관을 바꾼다.

책에는 이외에도 다이어트를 위한 실행 의도를 만들고 음식에 위안을 받지 말 것 등 건강하게 다이어트하고 자기의 몸을 소중히 여길 수 있는 조언들이 담겼다. 부제는 ‘심리학자가 밝혀낸 다이어트의 진실과 12가지 현명한 전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