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1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CBRE 포럼 2018’을 개최했다. (사진=이코노믹 리뷰 정경진 기자)

[이코노믹리뷰=정경진 기자] 공유오피스가 상업용 빌딩 시장에서 임대인인 동시에 임차인으로 각광을 받으면서 업계 논의가 활발해지고 있다.

공유오피스는 도심 상업용 대형 빌딩의 몇개 층을 한꺼번에 임차한 후  재임대하는 사업이다. 빌딩 임대사업자 입장에선 공실을 줄일 수 있고, 임차인 입장에선 단기임대 등 일반적인 사무실 임대보다 완화된 조건 등으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다.   

글로벌 상업용 부동산 서비스 기업 CBRE 코리아는 11일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CBRE 포럼 2018’을 개최하고 아시아태평양 지역 부동산 시장 전망을 비롯해 공유오피스가 서울 오피스 시장에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토론을 가졌다.

이날 포럼에는 상업용 부동산 관련 투자자 및 업계 전문가 200여명이 참여했다. 포럼은 ▲아시아 부동산 시장 전망 ▲기술 발전에 따른 부동산 시장 변화 등을 주제로 진행했다.  특히 업계의 뜨거운 관심을 모은 것은 위워크(WeWork), GE코리아, CBRE 글로벌 인베스터스 등이 패널로 참석해 토론한 공유오피스에 관한 부분이었다.

대런 크라코비악(Darran Krakowiak) CBRE 코리아 대표는 “서울 오피스 시장에 빠르게 진입하고 있는 공유오피스는 단순한 업무공간이 아닌 동종 비즈니스 간 협력과 네트워킹의 기회를 제공하고 있는 공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BRE 자체 조사에 따르면 공유오피스는 A, B급의 오피스 빌딩에서 차지하고 있는 점유율이 1.2%이지만 도심권(CBD·Central Business District)과 여의도권(YBD)지역으로도 확장 가능성이 무한할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측하고 있다.

국내 공유오피스 임대시장의 57.6%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공유오피스인 위워크(WeWork)는 올해 9월 종각역 종로타워에 지점을 낸다. 국내에 진출한 지 2년 만에 지점을 10곳으로 늘린 것이다. 이달 초에는 여의도 휴렛패커드(HP)빌딩에 지점을 열었다. 위워크는 HP빌딩의 7개 층을 몽땅 임차하며 HP빌딩 입주가 완료됐다.

위워크가 업계에서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무서운 확장세 뿐 아니라 공유오피스가 주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라는 편견을 깨고 일반 기업들의 러브콜도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강동진 위워크 이사는 “공유오피스라고 하면 주로 스타트업을 위한 공간이라고 오해를 하지만 실질적으로 그렇지는 않다”며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생각하지 못한 수요층을 포함해 일반 기업들이 임차하고 있으며 올해 연말 정도가 되면 공간의 40%가 일반 기업으로 채워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 위워크에는 아모레퍼시픽, 마이크로소프트 같은 전통적인 대기업이 위워크에 입주했으며 제너럴일렉트릭(GE)등 다국적 기업도 위워크에 입주할 예정이다.

이 같은 공유오피스는 해당 빌딩에 일정공간을 임차한 후 그것을 다시 임대하는 재임대 방식, 업계 용어로는 서브리스(Sub-Lease)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이 때문에 오피스 임대시장에서는 우수 임차인이자 경쟁자이기도 한 셈이다. CBRE 글로벌 인베스터 자산운용사 이태호 대표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윈윈(Win-Win)할 수 있는 관계를 찾아 나가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유오피스가 전 세계적인 추세로 진행되고 있지만 여전히 한계점은 존재한다는 지적도 잇따른다.

현재 오피스빌딩은 공급물량이 급증하면서 공실률이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임대인들은 결국 공실률을 줄이고자 ‘재임대’방식으로 공유오피스에 공간을 내어주고 있지만 시장이 전환될 경우 임대료가 상승해 공유오피스의 경쟁력이 불투명해지기 때문이다. 이외에 기업 입장에서 공유오피스 입주에 따른 브랜드 가치영향과 본사 소유 욕구 등도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