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일본 최동단에 위치한 미나미토리섬(南鳥島) 해저에서 1600만t 이상의 희토류가 매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전 세계가 수백 년 쓸 수 있는 양이다. 희토류는 스마트폰, TV, 수소전지,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 첨단제품 생산과 광학·정보통신·항공우주산업 등에서 필요한 자원으로 중국이 대부분을 생산해 전 세계가 의존하고 있다. 일본의 주장이 사실이고 상용화한다면 스마트폰 생산업체 등의 중국 의존도가 낮아지고 가격도 하락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 일본 미니미토리섬.출처=테크뉴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10일 타카야 유타로 와세다대 강사와 카토 야스히로 도쿄대 교수 연구팀이 이날 영국의 온라인 과학 저늘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일본 동쪽 배타적수역(EEZ) 내 바다 밑바닥에 희토류가 매장돼 있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지만 구체적인 매장량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도에 따르면, 연구팀은 일본 도쿄에서 남동쪽으로 1900km 떨어진 곳에 있는 미나미토리섬 남쪽 약 2500㎢에 분포된 해저 25개 지점에서 희토류를 채집해 농도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등의 모터 원료인 디스프로슘은 세계 수요의 730년분, 레이저 등에 사용되는 이트륨은 780년분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연구팀은 희토류를 효율적으로 추출하는 기술도 개발했다. 이들은 희토류 함유 농도가 높은 인산칼슘(생물의 이빨과 뼈를 구성하는 1차 광물)에서 착안, 원심력을 이용해 분리하는 방법을 시험한 결과 희토류의 농도를 기존의 방법 보다 2.6배 높일 수 있다고 확인했다. 이는 희토류 최대 매장국인 중국 본토 희토류 농도의 20배 수준이다.

연구팀은 향후 기업들과 협업을 통해 미나미토리섬의 희토류를 추출할 계획이다.

닛케이아시안리뷰는 이번 EEZ 해저의 희토류 채굴이 가능해지면 중국의 의존에서 벗어나는 것은 물론 자원 빈국에서 탈피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전 세계 희토류 생산량의 85%를 점유하고 있어 일본을 포함한 각국의 의존도가 높고 가격이 비싸다.  중국은 과거 다른 나라와 외교 갈등을 빚을 때 희토류 수출을 통제하는 등 자원을 무기화해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