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산업국장 ]지구에 다량으로 존재하는 금속 원소인 알루미늄은 전성과 연성이 뛰어나고 전기전도성도 탁월해 고압 전선, 알루미늄캔, 항공기와 선박, 자동차의 주요 재료료 쓰인다. 그런데 최근 알루미늄 값이 크게 올랐다. 미국이 2016년 대선 개입 협의로 러시아 기업인과 기업을 제재해서 올랐다고 한다. 러시아 주가는 폭락했지만 미국 알루미늄 생산 업체 주가는 급등했다.
미국의 마켓워치와 CNBC 등에 따르면, 러시아 주식시장 주요 지수가 주 첫 거래일인 9일(현지시각) 폭락하고 세계 알루미늄 시장에서 알루미늄값은 급등했다.
미국이 러시아에 가장 강력한 제재를 가했기 때문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분석했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지난 6일 러시아 재벌(올리가르히) 7명과 이들이 소유한 12개 기업, 정부 관료 17명, 러시아 국영 무기거래 기업과 은행 각 1개 등 총 38개 대상에 제재를 가한다고 발표했다. 러시아 정부의 크림반도 정복, 시리아 정권에 대한 무기 지원, 서방 민주주의에 대한 악의적인 개입 등에 따른 조치였다.
9일 러시아 RTS지수는 11.4% 폭락한 데 이어 10일에도 하락 중이다. 미국의 제재 대상 중에 포함된 세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루살과 지주회사 EN+ 주가 역시 폭락했다. 영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EN+은 9일 48.13% 하락했다. 홍콩 증시에서 거래되는 루살 주가도 50% 이상 떨어졌다.
루살 주가는 폭락했지만 공급 차질 우려로 알루미늄값은 폭등했다. 이날 런던금소거래소(LME)에서 알루미늄은 전거래일에 비해 4% 오른 t당 2122.50달러를 기록했다. 제재가 발표된 6일부터 단 이틀 동안 알루미늄값은 7% 정도 상승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으로 LME가 보유중인 알루미늄 재고 중 44%가 동유럽 산으로 대부분이 루살 브랜드일 것으로 추정된다.
미국내 알루미늄 가격이 상승할 가능성은 더 있다. 미국은 앞서 수입산 알루미늄에 대해 10%의 관세를 추가로 물리면서 캐나다와 멕시코, 유럽연합(EU)는 관세부과 대상에서 빼면서도 러시아는 제외하지 않았다. 러시아산 알루미늄 가격은 제재에 따른 공급차질과 관세부과라는 두 가지 요소 탓에 오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따라서 제재가 지속한다면 관세와 맞물리면서 알루미늄 가격 상승은 더 오래 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