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LG전자가 10일 서울 강서구 마곡에 있는 LG사이언스파크에서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 현판식을 연 가운데, 조성진 부회장이 사후 서비스에 대한 철학을 강조해 눈길을 끈다. 향후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의 큰 그림을 엿볼 수 있는 의미심장한 대목이다.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는 비정기적인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안정적이고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상설 조직으로 운영된다. 또 한국뿐 아니라 LG 스마트폰이 판매되는 모든 국가의 고객들이 사용 환경에 관계없이 동일한 수준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운영체제 업그레이드 이후에도 다양한 앱이나 새로운 사용자 인터페이스 등이 안정적으로 구동되는지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고객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오류나 불만사항들을 즉각 조치하는 역할도 맡는다.

▲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 현판식이 열리고 있다. 출처=LG전자

조 부회장은 “사후 서비스는 고객의 목소리가 철저히 반영돼야 한다”라며 “안정적이고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로 ‘믿고 오래 쓸 수 있는 스마트폰’이라는 신뢰를 보여줄 것”을 주문했다. 또 “고객들의 목소리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항상 새 폰처럼 최적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면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빈틈없는 지원으로 고객들이 늘 안정적이고 빠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LG전자 스마트폰 전략은 한계에 이른 하드웨어 폼팩터 경쟁에도 적극 대응하면서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등으로 새로운 사용자 경험을 발굴하는 것이 핵심이다. 스마트폰을 플랫폼으로 삼아 하나의 스마트폰이 오랜기간 다양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도록 돕는다는 뜻이다.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LG V30을 올해 상반기 LG V30S로 출시하며 하드웨어 폼팩터 변화를 주지 않았지만, 스마트폰 전략을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다변화로 변경한 사실이 증명한다.

이 전략이 성공하려면 운영체제, 즉 소프트웨어 경쟁력이 충분히 위력을 발휘해야 한다. '무한부팅'의 악몽을 가지고 있는 LG전자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센터를 발족한 이유도 기본적인 소프트웨어 안정성을 보장해 하드웨어 플랫폼보다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키우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