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미국의 일간지 뉴욕타임스(NYT)에 흥미로운 기사가 올라왔다. NYT가 운영하는 소비자리포트 와이어커터(Wirecutter)에서 미국에서 판매되고 있는 18개 공기청정기 제품의 가성비를 조사한 결과 1등과 2등에 우리나라 제품이 뽑힌 것이다. 1등은 코웨이, 2등은 위닉스 제품이다. 이들 제품은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제품과 유사한 기능을 가졌지만 판매가격의 차이가 커 비판을 면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NYT 소비자리포트는 미국에서 판매하는 18개의 공기청정기를 일주일 동안 3회 시험해 제품의 가성비 순위를 매겼다. 미국은 유해물질 제거 99%를 만족해야 해 유럽연합(EU)기준인 85% 보다 더 엄격한 기준을 적용한다. 따라서 국내 제품이 1,2등을 석권한 것은 대단히 의미있다. 

▲ NYT  소비자리포트가 선정한 미국에서 판매되는 18개 공기청저기 중 1위에 뽑힌 국내 기업 코웨이의 공기청정기 제품이다. 출처= 와이어커터

소비자리포트가 1등으로 뽑은 코웨이 제품은 ‘Coway AP-1512HH Mighty’이다. 이 제품은 고성능 해파필터를 적용해 99.97%까지 초미세먼지를 없앨 수 있다. 또 45㎡(약 15평)정도의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다.

NYT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미세먼지를 포함한 오염물질을 20분 안에 85% 이상 제거했다”고 1등 이유를 밝혔다. 이들은 ‘예외의’이라는 표현을 덧붙이며 장기간 사용해도 우수한 성능을 발휘한다고 호평했다. 심지어 가격마저 착하다. 미국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에서 사면 187달러(약 20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그러나 이와 유사한 성능의 코웨이 제품은 국내에서는 훨씬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다. 코웨이 홈페이지에서 가습, 제습, 유해가스 등의 부가 옵션을 빼고 공기청정 기본 기능을 선택한 후 33㎡~66㎡ 으로 설정하면 19개의 공기청정기 제품이 나온다. 그 중 가장 저렴한 것은 월 사용료 2만4900원부터 5만7400원까지 다양한 가격대의 공기청정기를 볼 수 있다. 이 가격은 다달이 내야하는 임대 가격으로 36개월 의무 약정이 걸려있다. 또 일부 제품은 10만원의 등록비도 포함돼 있다.

▲ 코웨이에서 렌털하고 있는 공기청정기. 출처= 코웨이

국내 소비자는 미국 월마트나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코웨이 제품과 유사한 성능의 제품을 이용하려면 적게는 89만6400원, 많게는 206만6400원까지 지불해야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물론 국내에서 렌털 가능한 공기청정기는 필터교환과 같은 부가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와 관련해 문의를 했지만 코웨이 측은 응답하지 않았다. 

이세원 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평소 본인이 가지고 있는 질환이 없다면 KF80 정도의  미세먼지 마스크로도 충분하다”면서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로 99% 유해물질이 제거되는 고가의 제품을 꼭 사용해야 할 필요는 없다”고 덧붙였다.

▲ NYT 소비자리포트에서 2위를 차지한 국내 공기청정기 위닉스 제품. 출처= 와이어커터

위닉스 제품은 국내에서도 가성비 좋은 제품으로 유명하다. NYT  소비자 리포트에서 2등을 차지한 이 제품의 미국 판매 가격은 13만~17만원대다. 이와 비슷한 성능의 제품은 국내에서 20만원대에 판매하고 있어 다소 차이가 있다. 그러나 해외직구로 구매시 선적료 35달러(약 4만원)를 포함한다면 국내외 가격이 크게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나 국내에서 더 비싼 가격에 공기청정기를 판매하고 있는 코웨이와 대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