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혜빈 기자] 영국 스코틀랜드의 에든버러에서 열리는 공연예술축제인 2018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The Edinburgh Fringe Festival)에 ‘코리안시즌’이 한국 공연팀의 최종 선정을 마쳤다고 6일 발표했다.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은 전 세계의 공연 단체들이 모여 300여개의 공연장에서 공연을 펼치는 축제다. 작년에는 3398개 공연팀이 5만3232회의 공연을 했으며, 한국은 지난 1999년 <난타>로 이 축제에 처음 참가했다.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사진=에이투비즈

한국 공연팀을 선정한 코리안시즌은 올해로 4회째를 맞았으며, 글로벌 문화기업 에이투비즈(예술감독 권은정)와 영국 어셈블리 페스티벌(Assembly Festival, 예술감독 윌리엄 버뎃 코트)이 파트너십을 맺고 그간 한국의 우수한 공연예술을 소개해왔다.

올해 스코틀랜드의 슬로건은 ‘Year of Young People’으로, 코리안시즌은 여기에 맞춰 젊은 층부터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즐길 수 있는 공연들을 기준으로 선정했다. 선정작은 넌버벌 퍼포먼스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SaChoom: Let’s Dance, Crazy)>, 퓨전국악탱고 <스위트 탱고(Sweet Tango)>, 실험적 이미지극 <레이디 구미호에 관하여(About Lady White Fox with Nine Tales)>, 연극 <흑백다방(The Black and White Tea Room)>, 가족극 <리틀뮤지션(Little Musician)>으로 총 5개다.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 사진=에이투비즈

두비컴의 <사춤:사랑하면 춤을 춰라>는 힙합, 재즈, 현대무용, 브레이크 댄스, K-POP 군무 등 다양한 춤을 바탕으로, 펄펄 뛰는 젊은 춤꾼들의 힘과 열정에 사랑 이야기를 더한 댄스뮤지컬 이다. 지난 2008년 에딘버러 언론으로부터 “길거리 문화를 공연으로 만든 작품, 영국에서는 다음세대에서나 시도할 법한 한국인들의 놀라운 상상력”이라는 극찬과 함께 별 다섯 개를 받은 바 있다.

퓨전국악탱고밴드 제나탱고의 <스위트 탱고>는 아르헨티나의 격정적인 탱고와 한국의 국악이 만나 달콤하고 다채로운 탱고음악으로 새롭게 탄생한 작품이다. 2017년 한국문화예술회관연합회의 방방곡곡 문화공감사업, 남산국악당 청년창작지원 작품으로 전국콘서트를 성황리에 마쳤으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공연에도 선정됐다.

이브아 아트의 <레이디 구미호에 관하여>는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한국의 구미호 전설로 풀어냈다. 무대세트와 바닥 위로 라이브 페인팅이 진행되며 한국적 미쟝센을 독창적으로 선보인다.

극단 후암의 연극 <흑백다방>은 시대의 아픔과 분노를 위로와 화해로 이끄는 연출력을 지닌 차현석 연출의 작품이다. 2016년 ‘국제 2인극 페스티벌’ 작가상, 베스트 연기상, ‘밀양연극축제’ 연기상, ‘서울연극인대상’ 우수 작품상, 연기상을 수상했다. 올해에는 영국의 유명 연극배우 니콜라스 콜랫(Nicholas Collett)이 배우로 참가하여 더욱 주목을 끈다.

브러쉬 씨어터의 <리틀뮤지션>은 2017년 ‘이란 국제 청소년 연극 페스티벌’에서 여자연기상, 무대미술상, 연출상, 음악상 등 4관왕을 수상한 작품이다. 기상천외한 아이디어와 다양한 악기로 즐거움을 주는 가족음악극이다.

▲ 에든버러 프린지 페스티벌을 찾은 관객들. 사진=에이투비즈

지난 3년간 코리안시즌의 선정작들은 현지 언론에서 “꼭 봐야 할 공연(Must-see)”, “프린지 최고의 엔터테인먼트”라는 극찬을 받았다. 또한 2016 아시안아츠어워즈(The Asian Arts Awards) 3개의 수상부문 중 베스트 프로덕션상과 베스트 코미디상을 수상했다.

에이투비즈의 권은정 예술감독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겸비한 한국의 우수작품을 선정해 선보여 온 코리안시즌은 에든버러 축제를 찾는 관객들에게 지난 3년간 ‘믿고 보는 시즌’으로 신뢰를 쌓아왔다. 제4회 코리안시즌은 스코틀랜드의 ‘Year of Young People’ 슬로건의 의미를 공유하며 세계의 젊은이들이 한국의 문화예술 전반에 관심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고자 댄스뮤지컬, 연극, 음악, 가족극 등 다양한 장르를 소개하고자 한다. 성공적이고 안정적인 세계무대 진출 플랫폼인 코리안시즌은 K-pop으로 불붙은 한류열풍이 문화예술 전반에서 이어가길 희망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