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박희준 산업국장 ]쌀값과 빵값 등이 오르면서 서민들의 먹을거리 부담이 커지고 있다. 쌀값이 오르면 식당의 음식값은 물론 김밥 가격까지 오르게 마련이다. 빵값 도 마찬 가지 파급효과를 낳는다. 그런데 정부는 소비자 물가가 1.3%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서민들의 체감과는 거리가 멀어도 한 참 멀고 현실과는 괴리된 지표일 뿐이다. 

▲ 3월 소비자물가동향.출처=통계청

통계청은 3일 '2018년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서 3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에 비해 1.3% 상승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0월(1.8%) 이후 6개월 연속 1%대 저물가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전달에 비해서는 0.1% 내렸다. 

변동성이 심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 1.3% 각각 상승했다. 전달과 비교한 상승률은 1월(0.2%), 2월(0.4%)보다 둔화됐다.

장바구니 물가를 나타내는 생활물가지수는 전달에 비해 0.2% 하락했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1%가 올랐다. 밥상물가로 불리는 신선식품지수는 전달에 비해서는 3.6% 내렸고 1년 전에 비해서는 1.0% 상승했다.

▲ 주요 물가지수. 출처=통계청

전체로보면 물가가 하락하는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그러나 속을 들여다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 농수산물 가격이 급등했지만 전기 수도 가스 기격 하락으로 전체 물가지수가 내려간 것 처럼 보이는 착시현상을 일으킨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 

지난달 공업제품은 전달에 비해 0.1%, 1년 전에 비해 0.9% 올랐고 서비스는 각각 0.1%, 1.7% 상승했지만 농축수산물은 전달에 비해서는 2.2% 하락하고 1년 전에 비해서는 2.1% 올랐다. 

특히 농산물 물가는 전달에 비해서는 3.5%가 내렸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4.7% 올랐고 수산물은 전달에 비해 0.5%, 전년 동월에 비해 5.2% 상승하면서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쌀과 빵 물가가 크게 상승했다. 쌀은 2월에 비해 2.7% 올랐으나 1년 전에 비해서는  무려 26.4%나 올랐다. 1981년 9월 35.5%가 오른 이후 무려 36년 6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빵 물가도 지난해 같은 달보다 6.0% 올라 2014년 8월(6.8%) 이후 3년 7개월 만에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빵값은 주재료인 밀루가격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쌀은 지난해 가뭄으로 생산량이 크게 줄면서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 지난해 쌀 20㎏ 가격은 3만8300원으로 전년(3만25000원)보다 5900원(18%) 올랐다.

빵의 주재료인 밀가루는 2.2% 올라 2014년 9월(3.0%) 이후 3년 8개월 만에 최대치로 상승했다.

현미(11.1%), 찹쌀(12.7%)은 물론 보리쌀(7.4%)과 콩(12.9%) 등 대부분의 곡물이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수산물 물가도 오징어(33.1%) 등의 가격 상승에 따라 5%대 상승률이 2개월 연속 지속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