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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당, 빙그레 등 화장품 진출하는 이유?K-뷰티 등에 업고 적자탈출할 신성장동력으로 선택

[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최근 K-뷰티를 등에 업고 화장품 시장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과 잇단 악재와 경기침체에도 화장품업계는 지난해 수출액이 18.5% 기록한 데다 국내 시장 규모도  약 13조원으로 전년 보다 5.6% 성장하는 등 우리나라가 '신 뷰티 시장 강국'으로 자리매김한 데 따른 것이다. 

3일 관련 업계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들이 독창적인 브랜드로 뛰어들면서 국내 화장품 업체 수가 사상 최초로 1만개를 넘어섰다.

특히 중소기업들은 한류의 확산으로 한국산 화장품 수요가 증가하면서 해외 진출 기회가 확대되면서 K-뷰티 수혜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우리 기업들은 "제대로 자리만 잡으면 화장품 업종은 동남아, 미주, 유럽 등지로 뻗어나갈 수 있는 효사 사업"이라고 자평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적자에 허덕이는 식품기업들은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화장품 사업의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다. 국순당과 빙그레도 그런 기업들이다.

막걸리로 이름을 알린 주류업체 국순당은 지난달 29일 강원도 횡성 본사에서 열린 제35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사업 다각화 목적으로 ‘화장품 제조 및 판매’를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 서울 강남구에 있는 '국순당' 사옥. 출처= 뉴시스

효과는 금새 나타났다. 국순당의 주가는 지난달 28일 5700원에서  주주총회 당일부터 올라  2일 기준 6100원으로 상승했다. 나흘 사이 무려 7.0% 상승했다. 화장품 제조 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면서 투자자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이다. 그 동안 부진을 겪고 있는 막걸리 대신 큰 폭으로 성장하고 있는 화장품 사업으로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진 덕분이다. 

국순당은 막걸리 시장이 반토막나면서 수년간 적자에 허덕였다. 국순당의 2011년 매출액은 1037억원, 영업이익은 141억원이었다. 2012년 1242억원으로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절반 수준도 미치지 못하는  56억원에 그쳤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꾸준히 줄었고, 2016년부터 영업 손실은 81억원을 시작으로 적자로 돌아섰다. 지난해 역시 매출액과 영업손실이 각각 637억원과 43억원을 기록했다. 국순당은 지난해 2개 공장을 하나로 통혜합한데 이어 이익이 발생하지 않는 일부품목 생산을 중단하는 등 수익구조 개선 노력에 총력을 기울였다.  영업손실을 줄였지만 줄어드는 매출을 늘릴 방법이 없었다. 

   
▲ 국순당 2011-2017 영업이익 추이. 출처=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국순당은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시작한 근본 이유다. 국순당은 성남의 국순당연구소 신규사업팀  20여명의 인력을 투입해 신성장 동력 발굴에 나섰다.  2012년부터 2015년 안동대학교와 함께 누룩 연구를 하고 클렌징 폼, 입욕제, 크림, 앰플 등을 개발한 것은 신호탄이었다.  그리고 화장품 분야 진출의 단계를 밟고 있다.

국순당 관계자는 “그동안 술을 만들던 발효기술을 바탕으로 화장품 사업을 연구하고 있다”면서 “연구 단계에서 사업 목적에 화장품 사업이 들어가 있어야 하는 부분이 있어 사업 목적을 추가했을 뿐 즉시 시판할 단계는 아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밝혔다. 그는 “직접 제조를 할지 아니면 제조 위탁을 맡길 것인지도 아직 논의되지 않은 말 그대로 시작 단계라고” 강조면서 “해외진출을 염두해 둔 것은 아니고 일단 국내시장에서 기반을 다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빙그레 역시 지난해 ‘세제·화장품 제조 및 판매업’과 ‘포장재·포장용기 제조 및 판매업’ 등을 신규 사업목적으로 추가했다. 빙그레는 지난 2016년 10월 CJ올리브네트웍스와 협업해 내놓은 ‘라운드어라운드X바나나맛 우유’ 화장품으로 대박을 터뜨린 경험이 있다. 업계는 이것이 사업목적 추가의 계기가 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제품은 출시 3개월 만에 20만개가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흥행에 힘입어 빙그레는 지난해 메론과 커피맛 우유로 로션 라인을 확대했다. 또 핸드워시와 입술 각질을 제거하는 립스크럽 제품을 새롭게 선보였다.

빙그레 관계자는 “빙그레는 디자인 라이선스만 빌려준 것이고 생산, 유통, 판매는 올리브영이 맡아서 하고 있다”면서 “가볍게 시작했는데 반응이 좋아서 시즌2가 나오게 된 것이고 확장을 논할 단계는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앞서 국내 홍삼 시장 1위 KGC인삼공사(이하 인삼공사)도 지난해 11월 자회사인 라이프앤지에서 운영하는 화장품 브랜드 '동인비'를 인수하면서 화장품 시장에 진출했다. 인삼공사는 '바르는 홍삼'으로 신시장을 개척하며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인삼공사 관계자는 "아모레퍼시픽이나 LG생활건강 등 최근 화장품 업계에서 홍삼을 활용한 화장품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면서 "건강과 뷰티를 함께 하는게 사업 목표로 화장품 회사보다 홍삼 관련 기술력과 노하우가 많은 우리도 진출하게 됐다"고 전했다.  

인삼공사는 백화점과 면세점 위주로 매장을 확대할 목적이며 전국 50여개 이상의 매장에서 동인비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식음료 업계 역시 화장품 시장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지만 이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다. 화장품 사업 타당성을 검토중이거나 제품화를 고민하는 단계여서 이른 관심이 부담스러운 것으로 보인다.

화장품 업계는 관계자는 “화장품 업계를 1만개가 넘는 레드오션으로 보지만 그래도 매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시장이다 보니 다양한 업계에서 화장품 사업에 진출을 많이 하고 있다”면서 “국내 위탁 제조할 수 있는 곳이 많다보니 외부업체를 통해서 진출하는 일이 많다”고 설명했다. 그는 “누구나 진출할 수는 있지만 오랜 노하우와 기술력을 보유한 화장품 업체들과 차별화 한 제품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견다희 기자  |  kyun@econovill.com  |  승인 2018.04.03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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