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삼성전자의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 갤럭시노트9의 조기등판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OLED 패널 양산이 빨라졌다는 말이 나오는 가운데 갤럭시S8의 흥행부진, 하반기 애플의 신형 아이폰을 의식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오는 4월부터 갤럭시노트9 전용 OLED 패널 수급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삼성디스플레이가 빨라도 5월 갤럭시노트 OLED 양산에 돌입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갤럭시노트9 출시도 빨라질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이 갤럭시노트9에 인공지능 빅스비 2.0이 탑재될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출처=삼성전자

갤럭시S9 부진에 따른 국면전환일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 MWC 2018에서 갤럭시S9을 공개한 후 현재 글로벌 출시에 돌입했으나 초반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전작인 갤럭시S8과 비교해 약 70% 수준의 판매고를 올린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수요가 크게 줄었고, 글로벌 시장 전체로 보면 삼성전자의 입지도 좁아지고 있다.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는 인도에서 샤오미에 밀려 2위로 주저앉았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으나 전체 점유율은 다소 내려가는 중이다. 기대를 모았던 갤럭시S8의 분위기도 살아나지 않기 때문에 갤럭시노트9으로 승부를 내려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갤럭시노트9의 특수성도 있다. 갤럭시S 시리즈가 전통 스마트폰이라면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패블릿에 스타일러스 스마트폰의 특성을 접목했다. S펜으로 대표되는 스타일러스 스마트폰과 프리미엄의 결합은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일종의 활력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반기 애플 신형 아이폰 출시에 앞서 먼저 시장을 선점하려는 의도도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9을 중심으로 북미를 포함한 글로벌 지역 출시를 앞당기면 초반 기세를 확보, 애플의 신형 아이폰과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7 출시 당시 무리한 일정 당기기로 제대로 된 하드웨어 폼팩터 기술을 확보하지 못했고, 그 결과 배터리 결함에 따른 단종이라는 파국을 맞이한 바 있다. 업계는 갤럭시노트9이 침체된 삼성전자 스마트폰 전략에 상당한 동력이 되어줄 것으로 보고 있지만, 무리한 일정 당기기에 따른 허술한 폼팩터 가능성은 경계해야 한다는 것에 이견이 없다.

빅스비 2.0을 탑재할 갤럭시노트9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