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전자소재 사업 포트폴리오 중 하나인 연성동박적층체(FCCL·Flexible Copper Clad Laminate) 사업을 정리 중인 것으로 29일 확인됐다.

 

FCCL은 정보전자 소재로 연성회로기판(FPCB)의 핵심 소재다. 주로 꺾임이나 반복적인 굴곡이 필요한 부위에 주로 적용된다. 스마트폰을 포함해 모바일폰, 태블릿PC, 디지털 카메라, HDD,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 사용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날 이코노믹리뷰에 “현재 FCCL사업 부문 매각을 검토 중이며 최근 한 파트너사가 나타나서 서로에게 윈윈이 되는 방향으로 매각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파트너사는 사모펀드(PEF)운용사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로 알려졌다.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제9대 정보통신부 장관을 역임한 진대제씨가 대표이사로 있는 곳이다. 주로 ICT분야와 유관 산업 분야에서 성장 잠재력이 큰 기업에 투자를 전문적으로 진행하는 회사다.

▲ FCCL 개념도. 출처=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FCCL사업 매각의 배경으로 ‘선택과 집중’을 꼽았다. SK이노베이션이 집중하는 배터리와 관련있는 정보전자 소재에 더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배터리와 관련 있는 정보전자 소재는 리튬이온배터리 분리막(LiBS-Lithium-ion Battery Separator)이다. SK이노베이션은 2005년 11월부터 상업가동을 시작해 현재 9개 라인에서 IT기기용 분리막 및 전기자동차 배터리용 내열 분리막을 개발해 생산 중이다.

SK이노베이션은 충청북도 증평 공장에 2018년까지 11호 LiBS 생산라인을 증설할 계획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연간 3억 3000만㎥의 LiBS생산능력이 확보된다.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배터리 분리막 글로벌 시장은 2016년 11억 4000만㎥에서 2020년 43억 4000만㎥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특히 전기차용 배터리 분리막 시장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 LiBS 제품 사진. 출처=SK이노베이션

현재 세계 배터리 분리막 시장은 일본 아사히카세이, SK이노베이션, 도레이의 3강 구도로 형성돼 있다. 현재 2위에서 2020년까지 아사히카세이를 따라잡는 것이 목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FCCL사업부문은 규모감 있게 성장할 수 있는 부분에서 제한이 있었고 회사 내부의 사업과는 시너지가 적은 편이어서 매각을 검토 중”이라면서 “강점이 있는 LiBS부문에 더 집중하는 전략이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파트너사와 협업을 진행 중이라서 현재까지 결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한편 스카이레이크 인베스트먼트는 최근 LS엠트론의 전자부품사업을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