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김동규 기자] LG가 연구개발(R&D) 우대 정책을 강화하고 있다. 이들이 개발한 신기술은 휴대폰의 제한된 공간에서 배터리 용량을 극대화는 기술을 비롯, 초고해상도 패널 개발,모바일 기기에서 선명하게 3D 안면인식을 할 수 있는 초소형 레이저 모듈 등으로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LG화학 등 전 계열사가 각분야에서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원동력을 제공했다.

LG는 28일 구본준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연구소장 등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마곡 산업단지 내 LG사이언스파크에 열린  ‘연구개발성과보고회’에서 이 같은 기술 개발에 공이 큰 11명을 임원급 대우를 받는 연구위원으로 발탁 승진시키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둔 R&D 인재들을 시상했다고 29일 밝혔다. 

▲ 구본준 LG부회장(오른쪽에서 두 번째)을 포함한 경영진들이 28일 서울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연구개발 성과를 둘러보고 있다. 출처=LG

임원급 대우 연구·전문위원 57명 선임...전체 420명이 LG의 두뇌

LG는 이번 보고회에서 계열사별로 이번 연구개발상 수상자 11명을 포함한 R&D와 전문 분야 인재 57명을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으로 선임했다.

연구위원과 전문위원은 임원급 대우를 받으면서 R&D와 디자인, 품질관리, 생산기술, IT 등 전문분야에서 특화되고 깊이 있는 직무를 수행한다. 

▲ LG연구위원, 전문위원 선임자 명단. 자료=LG

계열사별로는 LG전자 23명, LG화학 14명, LG디스플레이 8명, LG CNS 6명, LG유플러스 3명, LG하우시스 2명, LG이노텍 1명이 선정됐다. 현재 LG의 연구·전문위원은 모두 420여명이다. 이들이 바로 LG의 신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하는 두뇌들이다.

연구개발상 대상은 LG화학의 '프리폼 배터리' 

올해 연구개발상 대상은 스마트폰 내부의 제한된 공간에 자유로운 모양으로 최대의 용량을 구현할 수 있는 배터리 기술을 상용화한 LG화학의 ‘프리폼(Free Form) 배터리’가 수상했다.

프리폼 배터리는 전극과 분리막을 층층이 쌓는 ‘라미네이션 앤드 스태킹(Lamination & Stacking)’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폰 내부 공간 효율을 극대화함으로써 배터리 용량을 늘릴 수 있다.

LG화학은 고용량 소형전지, 차세대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고출력 에너지저장시스템(ESS) 전지 등 기존 배터리의 한계를 뛰어넘을 수 있는 혁신전지 분야에 R&D 투자를 강화해 미래 성장을 준비하고 있다.

연구개발상 본상은 LG디스플레이에서는 기존 UHD보다 4배 더 선명한 초고해상도 화질의 ‘8K 대형 OLED 패널’을 개발한 팀과 OLED 패널 자체를 진동판으로 활용해 화면에서 소리가 나는 크리스탈 사운드 OLED를 개발한 팀이 수상했다.

LG전자에서는 자동차 네비게이션에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해 마치 실제 도로와 같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한 팀과 자동차 실내 운전석 전체를 하나의 대형 곡면 글라스를 활용해 혁신적인 디자인의 차량용 디스플레이로 구현한 팀이 수상했다.

모바일 기기에서 선명하게 3D 안면인식을 할 수 있는 초소형 레이저 모듈을 개발한 LG이노텍팀, 새로운 박막 기술을 적용해 단열성과 내구성을 높인 로이유리를 개발한 LG하우시스팀 등 10개팀이 수상했다.

특별상은 국내 한방원료 전문업체 등과 공동 연구를 통해 한방 화장품 ‘후’의 품질 향상에 기여한 LG생활건강팀을 포함해 중소·벤처기업 및 해외기업과의 협업, 산학 협력 등 오픈 이노베이션 성과를 낸 3개팀이 수상했다.

구본준 부회장은 “R&D는 사업 경쟁력 강화와 미래 준비의 원천”이라면서 “어려울 때일수록 단기 성과에 연연하여 R&D 인재 확보와 R&D 투자를 소홀히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구 부회장은 “시장과 고객의 니즈를 철저히 파악하고 사업과 연계된 기술로 연결시켜 혁신적인 세계 최고 최초의 제품과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출시해야 한다”면서 “경영진은 R&D 인재의 노력과 도전이 더욱 인정받고 보상받는 환경을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