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인공지능 분야의 강자인 칩메이커 엔비디아가 27일(현지시각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린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PU Technology Conference, GTC) 2018에서 풍성한 선물 보따리를 풀었다.

시뮬레이션을 통해 자율주행차량을 테스트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을 내놓은 것이다.  엔비디아의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Jensen Huang)은 각기 다른 두 개의 서버를 기반으로 한 컴퓨팅 플랫폼인 엔비디아 드라이브 컨스텔레이션을 발표했다.

첫 번째 서버에서는 엔비디아 드라이브 심(NVIDIA DRIVE Sim) 소프트웨어를 실행해 카메라, 라이다와 레이더와 같은 자율주행차의 센서를 시뮬레이션한다. 두 번째 서버의 강력한 엔비디아 드라이브 페가수스인공지능 차량용 컴퓨터는 실제 도로에서 주행 중인 차량의 센서에서 온 것처럼 자율주행차 소프트웨어 스택 일체를 실행하고 시뮬레이션 된 데이터를 처리한다는 설명이다.

▲ 젠슨 황 엔비디아 창업주가 엔비디아 쿼드로 GV100GPU를 소개하고 있다. 출처=엔비디아

엔비디아는 당분간 자율주행차 실험운행을 중단할 예정이다. 우버 사고의 여파로 자율주행차 안정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암(Arm)과의 협력도 공개했다.  오픈소스 엔비디아 딥 러닝 가속기(NVIDIA Deep Learning Accelerator) 아키텍처를 암의 머신 러닝을 위한 프로젝트 트릴리움(Project Trillium)플랫폼에 통합시키는 것이 골자다. 암의 IP그룹 총괄 책임자 겸 수석부사장인 르네 하스(Rene Haas)는 "약 1조 개의 IoT 디바이스를 연결한다는 암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무엇보다 엣지(edge)에서의 인공지능 가속이 중요하다"면서 “암 프로젝트 트릴리움 플랫폼에 NVDLA를 도입해 전반적인 생태계가 양사의 AI와 IoT 분야 전문성과 역량에 힘입어 이러한 비전에 한 걸음 다가 설 수 있게 되었다"고 밝혔다.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가능한 엔비디아 RTX 기술 기반의 엔비디아 쿼드로 GV100GPU가 발표됐다. 엔비디아 RTX는 전문적인 디자인 및 콘텐츠 제작 애플리케이션을 구동할 때 연산집약적 레이 트레이싱을 실시간으로 구현하며, 약 20년 전 쉐이더(shader) 프로그램이 도입된 이래 컴퓨터 그래픽 분야의 가장 큰 기술 발전으로 꼽힌다.

엔비디아의 프로페셔널 비주얼라이제이션(Professional Visualization) 부문 밥 피트(Bob Pette) 부사장은 “우리는 레이 트레이싱 기술을 엔비디아 볼타(Volta) 아키텍처에 최적화하고, 워크스테이션에 들어가는 것 중 최고 성능의 하드웨어를 결합해 워크스테이션을 재창조했다”며, “아티스트 및 디자이너들은 이전에 불가능했던 방식으로 제작물을 시뮬레이션하고 상호작용 능력을 활용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여러 산업 분야에서 워크플로우의 근본적인 변화가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GV100은 다양한 API의 유연한 활용과 실제와 유사한 조명과 물리적 특성을 잘 구현한다. 인공지능을 통한 랜더링 기능과 가상현실과의 협업도 가능하다. 엔비디아는 딥 러닝 워크로드에서 단 6개월만에 전 세대 대비 10배의 성능 개선을 이뤄냈다는 발표도 했다. 메모리가 2배 확충된 테슬라 V100, PCIe 스위치 대비 5배로 높은 대역폭을 제공하는 NV스위치 등의 기술력이 공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