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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김윤정 기자] 연극계 거장의 추락. 이윤택이 극단원 성폭력 혐의로 구속됐다. 

앞서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라는 해시태그(#)를 달고 10여 년 전 지방 공연 당시 일화를 공개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이윤택은 본인의 기를 푸는 방법이라며 연습 중이든 휴식 중이든 꼭 여자단원에게 안마를 시켰고, 그날도 자신을 여관방으로 호출했다.

김 대표는 “안갈 수 없었다. 그 당시 그는 내가 속한 세상의 왕이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그가 누워있었다. 예상대로 안마를 시켰다. 얼마쯤 지났을까 그가 갑자기 바지를 내렸다”고 글을 올렸다. 

이후 자신을 성추행했고 “더는 못하겠습니다”라고 말한 뒤 방을 나왔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그를 마주치게 될 때마다 나는 도망다녔다. 무섭고 끔찍했다. 그가 연극계 선배로 무엇을 대표해서 발언할 때마다, 멋진 작업을 만들어냈다는 극찬의 기사들을 대할 때마다 구역질이 일었지만 피하는 방법 외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이제라도 이 이야기를 해서 용기를 낸 분들께 힘을 보태는 것이 이제 대학로 중간선배쯤인 거 같은 내가 작업을 해나갈 많은 후배들 앞에서 부끄럽지 않은 선배가 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며 덧붙였다.

이윤택은 성폭력 피해 고발 '미투' 운동을 통해 성폭력 가해자로 지목, 1999년부터 2016년 여성 배우들을 대상으로 성폭행과 성희롱 등 성폭력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이윤택은 기자회견을 통해 "피해를 입은 당사자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면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한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 극단 내에서 18년 가까이 진행된 관행이며, 관습적으로 생겨난 나쁜 행태라고 생각한다. 죄의식이 있으면서도 더러운 욕망을 억제하지 못 했다"고 해명했다. 

이윤택의 성의 없는 해명에 김지현은 자신의 SNS에 “황토방이란 곳에서 혼자 안마를 할때 성폭행을 당했다. 그리고 2005년 임신을 했다. 제일 친한 선배에게 말씀을 드렸고 조용히 낙태를 했다”고 충격 고백했다. 

이어 “낙태 사실을 아신 선생님께선 제게 200만 원인가를 건내시며 미안하단 말씀을 하셨다. 이후 얼마간은 절 건드리지 않으셨지만 그 사건이 점점 잊혀갈 때 쯤 선생님께서 또 다시 절 성폭행 하시기 시작했다”라고 말해 경악케 했다.

이승비도 "지난 2005년 국립극장 객원 단원으로 뽑혀 '떼도적'에 출연하게 됐고 당시 '떼도적'을 연출하던 이윤택 감독은 연습 핑계로 자신을 불러 온몸을 더듬었고 이후 출연 제약은 물론 마녀사냥을 당했다"고 폭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