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베트남과 경제협력을 강화화 교역 1000억달러 달성을 위한 시동을 걸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순방을 수행하고 있는 백운규 장관이 한ㆍ베트남 정부간 협력을 증진하고 민간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5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백 장관은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과 자동차, 섬유ㆍ신발, 전력, 에너지안전, 무역 구제 등의 분야에서 정부간 협력을 높이고 민간의 협력을 지원하기 위한 5개 MOU에 서명했다.

이어 백 장관과 아잉 장관은 양국 기업, 협회 등이 자동차, 기계, 소재ㆍ부품, 인력 양성, 전력, 신재생 분야 등에서 협력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13건의 MOU를 체결할 때 임석했다. 

양국은 우리가 베트남의 산업 발전을 지원하면서도 두 나라의 경제가 함께 성장하고, 전력과 신재생 등 에너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보호무역주의에 공동으로 대응하려고 협력 강화에 합의했다.

정부 간 협력 MOU에 따라 우리나라와 베트남은 보호무역주의 공동 대응을 위한 협력 기반을 마련해 무역마찰을 최소화하고 제3국의 수입규제에 공동으로 대응하는 것과 양국이 상호 세이프가드 발동을 자제하기로 했다. 

특히 산업부는 자동차산업 한ㆍ베트남 대화 채널을 만들어 베트남의 자동차산업 역량 강화를 지원하고 국내 완성차ㆍ자동차부품 업체의 아세안 시장 진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은 지난 5년간 연평균 35% 성장했다. 특히 일본 자동차 점유율이  47.2%, 한국 자동차가 31.6%이지만 이번 MOU 체결로 경쟁이 가능할 것으로 산업부는 분석했다. 베트남 자동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22만대로 오는 2025년 60만대로 연평균 13.4%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정부는 MOU 내용에 섬유ㆍ신발 분야에서 양국 정부, 관계기관, 연구소, 기업 등이 참여하는 실무협의체 구성과 섬유ㆍ신발산업 교역과 투자 확대, 섬유ㆍ신발 관련 첨단기술(High-Tech)분야 협력, 섬유와 신발 시험검사, 인증 관련 협력 등을 담았다.

에너지 안전 관리 협력 분야에서 양국은 전기ㆍ가스설비 안전검사 기술을 공유하고 우리는 안전검사인력을 양성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산업기술진흥원과 베트남 산업무역부는 소재ㆍ부품 등 베트남의 산업기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TASK(Technology advice & Solutions from Korea, 개발도상국 생산현장 애로기술 지도 사업) 센터를 설립할 것을 합의했다. TASK에서는 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전문가 그룹을 파견해 기술 전수, 생산 현장 애로기술 해소, 엔지니어 양성, 기술경영 역량 강화 등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는 베트남과 합작한 반조립제품(CKD) 공장을 증설하고 베트남 부품 산업 육성을 지원하는 MOU를 체결했다.  

삼성전자는 전문인력 양성에 협력하기로 베트남과 합의했고 LG전자는 베트남 현지에 LG트랙을 만들어 전문인력 양성을 지원하고 인턴쉽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로 했다. 

민간은 제품산업영역뿐만 아니라 에너지산업영역에서도 협력하기로 했다.  베트남 에너지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과 베트남전력공사(EVN)는 전력사업, 발전정비기술, 전기 인력ㆍ기술 교류에서 협력하는 MOU를 체결했다.

양국은 정부와 민간기업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도 해상풍력 연구ㆍ개발 후 상용화 전 실증단지를 만드는 방안 등의 프로젝트를 본격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백 장관은 “지난 2월 한ㆍ베트남 산업혁명위원회에서 양국 장관이 논의한 협력 과제들이 이번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의미 있는 성과로 구현됐다”면서 “합의한 내용을 차질 없이 추진하기 위해 노력해 갈 것”을 양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